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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유인촌-이기흥 갈등에도 할 일 하는 올림픽 대표팀…女 핸드볼 마지막 담금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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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촌(맨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오른쪽에서 세번째) 대한체육회 회장 등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귀빈들. 사진 | 대회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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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체육 예산 주도권을 둘러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입씨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열린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향해 ‘국정농단’까지 꺼내 들며 날선 비판을 늘어놓자, 유 장관은 2일 체육분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 체육계 자율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 중 하나로 예산 직접 교부도 있다”고 맞받아치며 날선공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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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제공 | 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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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정부와 무책임한 체육회의 시시비비를 논하기에는 시기가 부적절하다. 쌍방과실인지, 2026 지방선거를 겨냥한 힘겨루기인지를 따지기 전에, 2024 파리올림픽이 3주가량 남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국정 지지율이 멘도사라인을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대통령 탄핵 청원을 동의하는 목소리가 80만명(1일 현재)을 넘어선 시기에 체육행정을 총괄하는 문체부 수장과 체육계 수장인 대한체육회장이 초등학생처럼 싸우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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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2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체육 분야 간담회에서 체육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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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체육인을 위한 고언’이라고 포장하지만, 예산권을 둘러싼 두 단체의 소모전은 정부를 대리하는 장관과 체육계 대표를 자처하는 회장의 자리보존을 위한 계책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비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올림픽 선수단은 소임을 다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유일한 ‘구기종목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여자 핸드볼 팀은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2차 소집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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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사진 | 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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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리고, 손발을 맞춘 대표팀은 7일까지 진천에서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은 뒤 8일 유럽으로 출국해 실전 담금질을 시작한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에는 류은희(헝가리 교리)와 주장 신은주(인천시청), 2023-2024시즌 H리그 최우수선수(MVP) 우빛나(서울시청) 등이 합류했다. 일주일가량 손발을 맞춘 뒤 유럽으로 출국해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실전감각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개막 나흘 전인 22일 프랑스에 입성하는 핸드볼 대표팀은 25일 독일을 상대로 올림픽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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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대표팀 주장 신은주. 사진 | 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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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LA 대회부터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 강호들과 ‘죽음의 조’로 묶여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노메달에 그친 한국은 올해도 메달권 진입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효자종목’으로 불리던 여자 핸드볼의 몰락과 문체부-체육회 갈등이 전혀 연관없다고 보는 시각은 적어도 체육계에서는 없다. 당사자들만 모를 뿐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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