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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말 잘 듣는 총알받이 찾나?" 포옛-바그너로 압축? 공허한 메아리 된 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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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다비트 바그너(위)-거스 포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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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떠난지 5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아직까지 한국 축구 대표팀은 제대로 된 사령탑을 찾지 못했다.

이 가운데 대표팀의 새로운 외국인 감독 후보가 거스 포옛과 다비트 바그너로 압축됐다.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은 브라이턴,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상하이 선화(중국) 등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은 바 있다. 특히 13-14시즌 선덜랜드에서는 기성용을 지도하며 한국 축구와도 인연을 맺었다.

바그너 감독은 노리치 시티(잉글랜드)를 지휘하며 황의조를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 외에도 잉글랜드 챔피언십 2부 허더즈필드타운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일궈냈고, 샬케(독일), 영보이스(스위스)를 이끈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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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총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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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차기 사령탑 후보인 포옛과 바그너의 면접을 보기 위해 전날인 2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 기술이사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 권한을 대행하게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어줄 감독은 '만병통치약'이라는 시간조차 해결을 못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협상 후보군의 이름값은 떨어지고 그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지지부진한 협상력은 고질병으로 굳어진 듯 보인다. 지난 2월 16일 성적 부진과 태업 논란에 휩싸인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후부터 정식으로 한국 대표팀을 맡아줄 감독을 구하지 못했다.

정해성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당초 5월 안으로 정식 신임 사령탑을 선임하기로 약속했지만 후보군에 올렸던 모든 감독들이 현재 팀과의 계약 연장 등을 알리며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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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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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21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1순위)제시 마치 감독과의 협상은 연봉 때문이 아니라 한국 내 상주 문제로 인해 결렬됐고,(2순위)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의 협상은 이라크 축구 협회 쪽이 단호하게 나왔기에 무산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협상 후보군이었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에 대해서는 "비대면 인터뷰에 임하는 태도와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통보(아프리카행)로 인해 부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행에 가장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셰놀 귀네슈 감독과는 협상조차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초 5월 안에 구하겠다던 대표팀 감독은 후보군과의 협상이 모두 결렬되며 6월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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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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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찾기가 '모래 속 바늘 찾기'가 되자 심지어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에게까지 사령탑에 대한 질문이 돌아갔다. 손흥민은 지난 5월 21일 호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적합한 감독을 찾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국내 감독은 한국 문화를 잘 알지만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다. (지도자 선임은) 대한축구협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18일, KBS에 의하면 12명으로 추려진 차기 사령탑 후보에 한국 A매치 대표팀 임시감독을 거쳤던 김도훈 전 감독과 홍명보 울산 감독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또 한번 팬들의 비판에 휩싸였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현재 지도하고 있는 리그 소속팀이 있는데, '감독 빼돌리기'를 불사하겠다는 의도까지 묻어나 더 큰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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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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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김도훈 전 임시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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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이미 다수에 걸쳐 매우 강경하고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혔으며 김도훈 전 감독 역시 "협회에서 제안이 왔으나 이를 고사했다. 대표팀을 맡을 생각이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믿는 구석'이던 국내 감독들이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고, 불확실한 다수 후보들이 계속 언급됐지만 아무것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결국 정해성 전 위원장은 지난 달 28일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 가운데 축구협회는 "7월 내에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며 또 한번 추상적인 약속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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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지극히 냉소적이다. 한 팬은 "이제 7월달에는 '8월 내 반드시 감독 선임'이라는 기사가 뜰 것"이라며 분노했고, 타 팬은 "축구협회 총알받이 해주고 말 잘 듣는 고분고분한 감독을 찾느냐"며 꼬집었다. 이 가운데 일부 팬은 "이름만 오르내리는 어설픈 외인 감독으로 제2의 클린스만을 만들지말고, 차라리 국내 감독의 처우를 개선해서 데려오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분노의 목소리는 일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금주 중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들의 면접을 마무리하고 7월 초 선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KFA, MHN스포츠 DB,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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