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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8 (목)

[일문일답] 이임생 KFA 이사 "홍명보, 외국인 후보보다 성과 좋아, 내 판단 비난해도 좋다"...북중미 월드컵 넘어 2027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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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한 과정을 공개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5일 K리그 경기가 끝나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만나 삼고초려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2월부터 새 사령탑 선임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국내 감독은 물론이고 이름값 있는 해외파 지도자까지 총망라해 후보 명단을 꾸렸다. 초기에는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제시 마치 캐나다 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 등 외인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외국인 지도자들의 높은 몸값이 문제가 됐다. 축구협회의 예상상 큰 돈을 지불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 기준을 대폭 낮춰야 했다. 최근에도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감독을 만나봤지만 축구협회가 요구하는 바를 충족하지 못했다.

돌고 돌아 결국 홍명보 감독이었다. 현실적이면서도 명분도 놓치지 않을 선택이다. 홍명보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과 2014 브라질 월드컵 등 빅이벤트에 참가했던 경험을 비롯해 지금까지 울산에서 2022년과 2023년 K리그1 2연패를 일군 지도력에 있어 이해 못할 결정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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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이사는 최근 출장 결과에 대해 "7월 2일 유럽에 나갔고, 3일 스페인 마드리드 매리어트 호텔에서 한 분을 만났다. 미팅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 힐튼 호텔로 이동해 또 한 명의 후보자와 미팅했다"며 "직후 귀국했고 7월 5일 밤 11시 홍명보 감독과 만났다. 토요일(6일) 오전 9시 감독님께 전화를 받았고, 울산 김광국 대표에게 간곡한 부탁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타임라인을 공개한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은 전력강화위가 최종 선정한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외국인 감독과 비교해서도 성과를 더 입증했다"며 "2번의 K리그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 클럽월드컵 진출, 2년 연속 올해의 감독상, U-20 월드컵 8강, 올림픽 동메달 등 성공을 공유할 수 있다"라고 했다.

더불어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전술이 현 대표팀의 기조를 이어가는 데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파울루 벤투 감독님 때부터 빌드업으로 기회를 창출하려고 애쓰고 있다. 수비에서 롱볼을 사용해 경쟁을 유도하는 축구를 지향하지 않는다"며 "울산의 축구를 보면 빌드업에서 K리그 1위를 하고 있다. 기회 창출도 1위다. 중원에서 만들어가는 축구도 한다. 대표 선수들이 해오던 스타일을 어떻게 끌어올려서 월드컵에 나가느냐를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게 된 홍명보 감독의 계약기간은 이를 넘어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단기간 결과를 평가하기보다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관성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다"며 "전술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인 코치 2명 합류를 요청했고 받아들여줬다. 외국인 코치와 조화를 이루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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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임생 기술이사 일문일답.

Q.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 이끄는 시기는.

"울산에서 협회에 많은 협조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도움을 줬기 때문에 울산이 원하는 계획대로 협회와 의논해 나갈 예정이다. 울산과 겸임하는 것은 어렵다."

Q. 기술발전위원회는 규정상 17세 이하 대표팀만 관여할 수 있는데 어떤 자격으로 A대표팀 감독 선임을 이어받게 됐나.

"현재 축구협회의 총괄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하고, 전력강화위가 정한 최종 후보를 받은 상황에서 절차대로 진행할 사람이 필요했다. 이 일을 진행하라는 임무를 받아 절차에 맞게 이를 추진했다."

Q. 홍명보 감독 인터뷰 내용을 어떻게 공유하고 인선 작업을 어떻게 거쳤는지.

"감독님을 뵙고 결정한 뒤에 위원회 분들을 다시 소집해서 미팅을 해야 하지만 언론이나 외부에 나가는 게 두려웠다. 개별적으로 다섯 분의 위원에게 상황 설명 후 최종 결정을 해도 되겠는지 동의를 얻은 뒤에 결정했다."

Q. 고사하던 홍명보 감독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최종 후보 마지막 3명에 대해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만나주실까 미팅을 할 수 있을까의 고민도 있었다. 외국인 후보자들을 미팅했고, 여러 철학을 듣고 적극적으로 임해주신 데 감사했다. 홍명보 감독님도 절차상 온 것인지. 얼마나 나를 평가했느냐에 대해 물어 결정한 부분을 설명했다. 왜 헌신해 주셔야 하는지도 설명했다.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성을 가져가서 게임 모델 확립한 것을 이끌어주십사 몇 차례나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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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명보 감독님 계약 조건을 밝힐 수 있는지.

"최종 후보 리스트를 받고 이어가게 될 때 정몽규 회장님께 '3명의 후보자를 모두 만나겠다'고 보고했다. 회장님께서는 '모든 결정을 다하라'고 하셨다. 최종 보고는 김정배 부회장에게 보고하고 추진해달라고 했다. 연봉도 외국인 감독과 동등하게 요구했다.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감독도 외국인 감독 못지않게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계약기간을 2027년까지 한 이유는.

"정몽규 회장님은 모든 권한을 줬다. 홍명보 감독님을 단기간 결과에 평가하는 것보다 가장 핵심인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관성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싶다. 전술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인 코치 2명을 요청했고, 받아들였다. 외국인 코치와 조화를 이루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Q. 유럽 출장이 요식 행위는 아니었는지.

"전력강화위를 존중해 절차를 이어간다는 생각이었다. 외부의 추천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절차대로 했고, 최종 후보자를 받았기에 그 안에서 결정하는 게 내 임무라고 판단했다."

Q. 전력강화위가 정상적인 역할을 했는지 판단해달라.

"다섯 분만 동의를 얻었다고 해서 잘못됐는지는 언급하기 어렵다. 축구협회 법무팀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조언을 받았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법무팀에 다시 물어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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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홍명보 감독이 하루 만에 마음을 바꾼 걸 납득할 수 없다. 물밑 접촉이 없었는지.

"한국 축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외국인 후보자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했고 연봉 문제도 다 문제가 없었다. 모두 축구 철학이 확고했다. 두 분 중 한 분은 관심 있게 인터뷰를 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도 보내왔다. 이분들의 축구 철학이 확고하지만 현 시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적응해 나갈 수 있을까 걱정됐다. 벤투 감독님 때부터 빌드업에서 기회 창출하려고 대표팀이 애쓰고 있다. 수비에서 롱볼을 사용해서 경쟁을 유도하면서 가는 축구는 아니다. 잘못됐다기 보다 한국 축구 선수들에게 맞을까 고민했다.

다른 한 분은 하이 프레싱 철학이 강했다. 과연 우리가 빌드업을 시작하면서 대표팀이 미래를 위해 가고 있는데 프레싱 철학을 가진 감독을 요구하는 게 맞는가 고민했다. 중동 국가가 움츠렸을 때 빌드업으로 기회 창출을 해야 하는데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다보면 카운터 어택에 어려운 경험이 있어 극복할 수 있을까 체력 문제가 없을까 고민이었다.

또, 확고한 철학이 짧은 10일의 소집 동안 완전히 이해하면서 나갈 수 있을까 머릿 속을 맴돌았다. 울산의 축구를 보면 빌드업과 기회창출에서 K리그 1위를 하고 있다. 내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지금 선수들이 큰 변화 없이 끌고가는 데 중점을 두고 결정을 했다. 스스로 결정에 후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Q. 그 질문이 아니다. 단기간 어떻게 설득했는지 물음이다.

"유럽 출장 이후 홍명보 감독님을 만났다. 그 전에는 접촉할 위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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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감독 선임이 길어진 것에 대한 보고나 사과 계획이 있는지.

"97명의 후보자들을 통해 전력강화위가 고생하셔서 최종 후보자를 압축했다. 빨리 선임하지 못한 것에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분들도 최대한 노력을 했고,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부분이 이렇다 저렇다 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선임 일정을 전체적으로 알려드렸고, 절차상 문제가 없는 게 중요하다. 다른 게 있다는 소문에 동의하지 않는다. 회장님이 모든 권한을 줬기에 투명하게 결정했다."

Q. 외국인 감독 철학이 이식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결정은 본인의 선택인지.

"후보자들 결정은 내 판단이다. 그분들의 철학, 강점, 약점들을 우리가 주도하는 축구는 모든 경기를 다 주도하자는 게 아니다. 감독님들이 계획한 것을 매 경기 달라질 수 있다. 상대팀의 전력에 따라 모든 경기를 다 주도하는 게 아니라 계획한 부분을 어떻게 끌고가느냐의 개념으로 봤으면 한다.

끝으로 K리그, 울산 팬들에게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울산 구단에서 홍명보 감독님을 보내주시기로 약속했기에 감사하고 죄송하다. 울산 팬들에게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앞으로 울산을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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