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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슬라이더도 안 통하고, 좋은 컨디션 아니었는데…” ‘韓 최초 피치컴 장착’ 150km 좌완 외인, 피치컴 아닌 야수들에게 승리 공 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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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컴은 내가 경기 템포를 가져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KT 위즈 좌완 투수 웨스 벤자민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8승에 성공했다.

벤자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 7승 4패 평균자책 4.18을 기록 중이었다. 5월 중순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건너 뛸 때도 있었지만 그 외에는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매일경제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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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벤자민은 15일 KBO리그가 도입한 피치컴을 착용하고 선발로 들어섰다.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이 트리플A에 있을 때 써봤다고 하더라. 우리 선수들이 괜찮다고 하면 안 써서 나쁠 건 없다”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투수 벤자민을 비롯한 포수(장성우), 2루수(오윤석), 유격수(김상수), 중견수(배정대) 등 총 5명이 장비를 착용한다”라며 “벤자민은 미국에서 피치컴 경험이 있어, 착용할 수 있다고 코치진에 의견을 전했다. 불펜 피칭에서 확인 후 착용을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1회는 깔끔했다. 팀 타선이 1회초에만 3점을 가져오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주형을 2루 땅볼, 로니 도슨을 좌익수 직선타, 김혜성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 고영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김재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태진을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도 실점은 없었다. 피스컴 착용 때문일까. 빠른 템포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4회 송성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최주환을 뜬공, 고영우와 김재현을 삼진으로 요리한 벤자민은 5회에도 깔끔한 투구 내용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6회 역시 김혜성, 송성문, 최주환 키움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뜬공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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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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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를 채우지 못했다. 선두타자 고영우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한 벤자민은 김건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지만 김주형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를 내줬다. 여기서 KT 벤치는 벤자민을 내리고 김민을 올렸다. 김민이 벤자민이 두고 간 주자들의 실점을 모두 막으면서 벤자민의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벤자민은 10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41개, 슬라이더 28개, 커터 27개, 커브 8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이닝당 투구수 20개를 넘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타선의 지원과 안정적인 불펜의 활약 속에 시즌 8승을 챙긴 벤자민은 “오늘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정구로 쓰던 슬라이더가 잘 안 통했다. 그러나 (오)윤석이 형, (김)상수 형 그리고 (정)준영이가 외야에서 좋은 플레이를 만들어줬다. 승리는 야수들의 수비 덕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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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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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 같은 경우는 202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트리플A팀에서 피치컴을 사용한 적이 있다.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MVP는 정말 모든 선수에게 주고 싶은데, 그래도 유격수와 2루수가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크게 칭찬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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