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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임' 논란에 정부까지 나서자···축협 "이런 나라는 없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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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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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가 직접 개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은 축협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압박에 나섰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축협에 대한 직접 조사를 예고했다. 축협은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에 "이런 나라는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문체위 소속인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협에 이사회 회의록 공개를 요청했다. 강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명보 감독 선임 직후 축협에 이사회 회의록 공개를 요청했다"며 "축협은 자율권을 앞세워 거부하더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어 "최근 유로 2024에서 우승한 스페인왕립축구연맹은 이사회뿐 아니라 총회, 집행위원회의 결정사항까지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고 있다"며 "축협이 강조하는 자율성과 독립성이 독단과 밀실 행정으로 흐르고 있다. 축협에는 매년 300억원가량이 지원되는데, 공적 자금을 받는 이유에 대한 국민의 공감과 신뢰를 위해서라도 더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6일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이달 초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됐다"며 "기본적 절차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인 윤리센터는 스포츠 비리 신고 처리 기관의 역할도 맡는다. 이에 따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권한 남용, 절차적 하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5개월 동안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한 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홍 감독이었다.

하지만 팬들은 감독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고 비정상적이었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퇴한 뒤 갑작스레 권한을 이어받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단독 결정으로 홍 감독을 내정하는 등 절차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신고 내용을 모두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절차상 문제나 비리가 있었는지 등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전날 축구협회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체부 고위 당국자는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의 문제가 발견되면 문체부가 취할 적절한 조처로 감사 등이 거론된다. 축구협회는 올해부터 정부 유관기관에 포함돼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는 걸로 알려졌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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