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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화)

"황희찬 위해 주먹질, 진짜 남자"…울브스 동료들 HWANG 릴레이 지지 선언 '인종차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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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동료들이 경기가 끝난 뒤 황희찬 응원 릴레이를 펼쳤다. 경기장 내에서도 팀원을 대신해 분노한 동료들은 경기장 밖에선 '우리가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은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진행된 울버햄프턴과 이탈리아 코모와의 연습 경기 도중 벌어졌다. 울버햄프턴은 전지훈련을 끝내며 마지막 연습경기를 가졌고 상대는 2024-20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 승격한 코모였다.

경기 도중 코모의 수비수가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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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의 울버햄프턴 전담 기자 리암 킨은 "울브스(울버햄프턴 별칭) 훈련 경기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망가졌다"며 "황희찬이 코모 선수를 인종차별적 모욕 혐의로 고발한 뒤 사건이 터졌고 울브스 선수들이 격노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의 동료 다니엘 포덴세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킨은 "울브스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양 팀 선수들이 난입했고 포덴세가 수비수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바로 퇴장당했다"며 "두 팀의 선수와 코치들은 몇 분간 논의를 나눴고 울브스의 게리 오닐 감독은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황희찬과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코모와의 훈련 경기 중 황희찬을 지지한 울브스 윙어 포덴세에 대한 칭찬이 널리 퍼졌다"며 "많은 울브스 팬들은 다니엘 포덴세가 끔찍한 상황에 직면해 팀 동료를 옹호한 것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팬들은 "포덴세가 진정한 남자다", "황희찬이 괜찮아지길 바라고 포덴세에게 존경을 보낸다" "인종차별을 위해 싸우고 그의 동료를 지키려는 포덴세의 공정한 행동이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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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덴세의 의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황희찬과 함께 찍힌 사진을 올리며 인종 간의 화합을 나타내는 이모티콘과 하트 이모티콘을 사용해 황희찬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울버햄프턴의 미드필더 마리오 르미나도 자신의 SNS에 황희찬과 있는 사진과 "Together(함께)"라는 문구를 달며 황희찬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오닐 감독은 경기 후 "차니(황희찬 애칭)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정말 실망스러웠다. 나는 차니와 그 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그가 팀을 빼거나 스스로 물러나기를 확인했지만 그는 팀이 계속되고 필요한 일을 하기를 바랐다"며 "이상적이지 않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가 어려운 시기에 팀을 계속 이끌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가 엄청나게 불쾌한 일을 겪었음에도 팀과 함께하고 동료들이 경기에서 뛰길 바랐다"며 "차니는 괜찮을 것이고 그는 우리의 전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고 우리는 그를 데려가서 그가 괜찮은지 확인할 것이다"고 황희찬의 태도를 칭찬했다.

울버햄프턴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종차별이나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완전히 용납할 수 없고 절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야 한다. 울브스는 이 사건과 관련해 UEFA(유럽축구연맹)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코모와 UEFA의 입장도 알려졌다. 하지만 코모 구단과 UEFA의 입장은 황당하기 그지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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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는 16일 밤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고 모든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문제의 수비수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사건 직후 동료 수비수에게 '그냥 무시해, 그는(황희찬은) 스스로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단은 이어 "우리 선수와 긴 대화를 나눈 결과, 우리는 이번 일이 황희찬의 이름과 그의 동료들이 황희찬을 '차니'로 부른 것과 관계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차니'를 차용해 홍콩 액션 스타 재키 찬(성룡)이라고 불렀을 뿐 인종차별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코모는 오히려 주먹을 휘두른 포덴세와 분노한 울버햄프턴 동료 선수들을 비판했다. 코모는 "우리는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점에 대해 실망했다"며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과잉 행동을 지적했다.

UEFA는 조사에 착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UEFA 대변인은 "UEFA가 축구에서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는 동안 조직의 징계 기관은 UEFA 대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친선 경기에서 자신들이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측면에서 참을 수 없다"며 "사건 이후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이 필요하면 바로 현장을 떠나겠다면서 내 안부를 계속 확인했다. 다시 한번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난 계속하고 싶었고 우리는 운동장에서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마지막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을 위한 공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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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자신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상대 팀 코모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고 울버햄프턴이 도움을 청한 UEFA는 자신들이 주관한 경기가 아니기에 발을 빼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황희찬만 힘든 상황에서 울버햄프턴 동료들이 그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나서며 그에게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프턴 동료들의 행보가 코모와 UEFA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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