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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금)

홍명보 감독, 오랫동안 냉대했던 ‘캡틴’ 손흥민 만난다...과연 어떤 말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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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을 만난다. 과거 각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서도 손흥민을 냉대했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면초가에 몰린 지금 ‘캡틴’에게 어떤 말을 할까.

연합뉴스의 보도와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스페인에 가 있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주중 런던으로 이동해 손흥민을 만날 계획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17일과 20일 각각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의 만남은 그 사이 기간이 될 전망이다.

홍 감독과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약 10년만에 재회하게 된다. 2014년 월드컵 당시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1무 2패에 그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막내의 위치였지만 본선에서 드디어 주전 공격수로 도약하며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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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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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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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2014년 월드컵의 처참한 실패가 결국 홍 감독에게도 축구인으로 커리어의 변곡점이 됐다. 현역 선수 시절에는 물론 지도자로도 각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맡으며 승승장구했던 홍 감독은 월드컵 실패 이후 사령탑에서 내려와 오랜 기간 축구 행정인 등 야인으로 지낸 바 있다.

그리고 홍 감독은 최근 많은 논란속에서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면서 두 사람도 거의 10년여 만에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홍 감독은 출국 당시 각 소속 구단의 프리 시즌 일정이 허락하는 한 유럽파 선수들을 만나보고 오겠다는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 외에도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을 직접 만나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홍 감독과 캡틴인 손흥민, 두 사람의 만남은 어찌 보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 만남에서 어떤 진전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0년 전과 달리 현재 손흥민은 단순히 대표팀의 공격수 수준이 아닌, 대체불가 수준의 핵심인 동시에 구심점인 주장이다. 지난 2024 아시안컵을 통해 리더십이 흔들리는 이강인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현재는 그 사건도 봉합이 된 상태다. 홍 감독이 성공적으로 대표팀을 이끌려면 반드시 협력과 이해를 구해야 할 상대가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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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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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사람의 인연이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다. 사실 홍 감독은 과거 각 대표팀을 맡으면서 손흥민을 대표팀 발탁에서 철저히 외면했던 바 있다. 대표적으로 청소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도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런던 올림픽 대표팀에도 손흥민을 끝내 외면했다.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은 당시 기성용(FC 서울),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등 이후 한국 축구를 이끌 새로운 세대들의 등장과 함께 동메달이란 쾌거를 이뤘다. 홍 감독이 축구인으로 거둔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2012-13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12골을 터뜨리며 유럽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거듭난 손흥민은 홍 감독의 외면 속에 런던 올림픽의 영광의 일원이 되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아주 먼 길을 돌아야 했다. 오랜 기간 병멱문제에 대한 압박감과 제한적인 계약 등의 실질적인 제약 속에 유럽 축구 커리어를 이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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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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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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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의 만남도 현재는 시간이 흘러 당시의 기억이 흐려진 감이 있다. 홍 감독은 본선 이전에도 손흥민을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대중들이 납득하기 힘든 선수 기용과 발탁 등을 이어갔고, 2014 월드컵 대회까지 ‘의리 축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특히 홍 감독은 월드컵 예선 기간에도 당시 부진했던 박주영(은퇴)을 계속해서 발탁하면서 유럽에서 승승장구했던 손흥민 등을 계속 외면하거나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아 여론과 축구 전문가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홍 감독 체제 속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를 통해 드디어 한국 대표팀의 주전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손흥민이 그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함부르크SV와 레버쿠젠 등에서 유럽이 주목하는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던 것을 고려하면 너무 뒤늦은 발견이었다는 시각도 많다.

그리고 그것은 2009년부터 청소년 대표팀을 시작으로 2012 올림픽대표팀과 2014년 월드컵까지 각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 감독이 손흥민의 가능성을 주목하지 않았거나 평가절하했기에 벌어진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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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와 대한축구협회(KFA). 사진=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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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당시 홍 감독은 일부러 특정 선수들을 외면한다고 보긴 힘들었지만 오랜 기간 재임했던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당시 발탁했던 선수들을 계속해서 믿고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던 바 있다. 그랬기에 유연하게 대표팀 선수구성을 유연하게 꾸려가지 못했고, 손흥민과 같은 보석을 놓쳤다.

이제 상황은 여러모로 달라졌다. 이해할 수 없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속에 홍 감독은 역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치를 새롭게 선임하는 것은 물론 귀국해서 코칭스태프 구성도 완료해야 한다. 동시에 새로운 대표팀을 파악해서 자신만의 축구를 정착시키는 과정도 필요해졌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지만 손흥민은 홍 감독이 성공적으로 자신의 2기 대표팀을 이끌기 위해 반드시 성공적으로 협력해야 할 동반자가 됐다. 당장 9월에 치를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도 점차 꾸려가야 할 시점이다.

홍 감독은 과거 자신이 그토록 냉대했던 손흥민에게 무슨 말을 할까. 홍명보 대표팀의 2기 구성에 여러모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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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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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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