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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돈 된다면 피아 구분 없다" 현대카드와 손잡은 롯데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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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과거 라이벌로 평가되던 기업들과 손잡는 유통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 침체에 따라 업황이 악화하자 경쟁사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수익 창출 기회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현대카드와 신용카드 출시 및 데이터 기반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롯데백화점 최대 10% 적립 혜택을 내건 카드 2종을 출시했다.

롯데백화점은 지금까지 롯데쇼핑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를 통해서만 제휴 카드를 발급해왔다. 범현대그룹으로 분류되는 현대카드와 함께 협업 카드를 출시하기로 한 데는 VIP와 젊은 고객을 공략하려는 롯데백화점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올해 6월 기준 국내 프리미엄 카드(연회비 15만원 이상) 시장에서 회원 수 35만명을 넘어서며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30대 신규 회원도 2021년 63만명에서 2023년 76만명으로 20% 증가했다. 이 중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하는 회원은 17만명이 넘는다.

한화갤러리아는 신사업을 전개하는 데 타 유통사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자회사를 통해 전개하는 프리미엄 햄버거인 파이브가이즈 사업이 대표적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으며 다음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5호점이 오픈한다.

캐릭터 등 지식재산권(IP)을 타 유통 채널을 통해 소개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지난 6월 현대백화점은 자사 대표 캐릭터 흰디를 활용한 상품을 편의점 CU와 함께 출시했다. '흰디와 젤리씨앗단'을 필두로 한 다양한 상품을 CU의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선보이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남산서울타워에서 위글위글과 협업하며 초대형 '벨리곰' 전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벨리곰은 소셜미디어 팬이 170만명에 달하는 롯데홈쇼핑 대표 캐릭터다. 다음달 1일까지 남산서울타워에서는 총 60여 종의 벨리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기존 경쟁 관계를 초월하는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G마켓은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인 T우주에 자사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쇼핑 혜택을 선보이기로 했다. G마켓은 T우주를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외식, 카페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할 수 있는 신규 구독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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