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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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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선임 논란' 일파만파···"축구협회 감사하고 당장 해체하라" 분노의 국민청원 동의 '1만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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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두고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및 해체를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 동의수가 청원서 공개 1주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2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현재 동의진행 절차가 진행 중인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은 전날 기준으로 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주 청원글이 올라온 다음날까지는 동의수가 수백명 대에 머물렀지만 이후 폭발적인 속도로 급증했다.

해당 청원에 대한 동의는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청원 작성자는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에 있어서 공정한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을 생각하여 협회를 완전히 사유화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장과 이하 임원 및 임직원들로 인해서 온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에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를 요청하는 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삼류 감독 평가를 받고 있으며 책임감 없는 행보를 보여온 (위르겐) 클린스만이라는 어리석은 인물을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개인적 욕심으로 인해 공정한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무시한 채로 선임했고, 이로 인해 아시안컵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뒤 우승에 실패해 전 국민들에게 치욕감과 실망감을 동시에 안겨줬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어 “이러한 과오들을 범한 데다가 전 국민이 비판하는 상황 속에서 최소한의 공적 기관으로서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새로운 감독 선임에 있어서 해외의 명장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했어야 하지만, 축구협회의 정몽규 협회장과 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사리사욕에만 눈이 멀어 해외 감독을 선임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국민들의 눈을 속인 채로 실질적으로는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 선임하려는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결론적으로 해외 감독 2명의 면접을 진행했을 때 해당 감독들이 낮은 연봉을 제시했음에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PPT 자료를 발표하는 열의를 보였음에도 날치기로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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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덧붙여 청원인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서 '라볼피아나', '어태킹 서드라인 브레이킹'이니 하는 축구인들조차 잘 쓰지도 않는 전문용어를 늘어놓으며 울산 현대를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이라도 되는 것처럼 국민들을 우롱했다"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함에 있어서는 면접조차 진행하지 않고 K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팀의 감독임에도 무리하게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전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청원인은 “실질적으로 축구라는 스포츠가 전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 축구를 통해 희망을 얻고 행복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음에도 '축구' 국가대표팀을 협회의 개인 소유물로 여기며 진정한 축구의 주인인 국민들과 축구 팬들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행정을 계속해서 보이는 썩어빠진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와 해체를 요청드린다”며 “계속해서 자신들의 기득권에만 관심이 있는 일부 축구인들이 계속해서 돌아가며 자리를 유지하는 '쇼'에 국민들은 지쳐있다. 완전히 축구협회를 해체한 후 새로운 협회를 만들어 새롭게 시작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파문과 관련,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스포츠윤리센터도 홍 감독 선임 관련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한편 축구협회는 지난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근 쏟아지고 있는 비판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KFA는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 절차와 과정 등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며 "협회는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KFA는 이어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라는 제목의 글도 올렸다. 그중 두 번째 질문 '최종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은 대면 면담으로 한국 대표팀에 대한 분석 등을 평가받은 반면, 홍명보 감독은 그러한 평가 과정 없이 프리패스로 감독이 선정된 것 아닌지'에 대해 입장을 발혔다.

이미 언론 보도에 나온 내용처럼, 3명의 최종 후보(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엣, 홍명보) 가운데 외국인 감독 두 명은 면접을 진행했다. 두 감독은 PPT까지 준비해 어떤 축구를 구사할 것인지, 한국 팀의 문제가 무엇인지 등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어떠한 면접도 없이 선임됐고, 이을 두고 비판이 쏟아졌다.

KFA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직접 면담해 보니 해당 감독들이 설명하는 자신의 축구철학 및 방향성이 전강위에서 했던 해당 지도자의 게임모델 검증이나 기술총괄이사 본인이 유럽 출장 전에 분석하고 파악한 해당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해당 지도자들의 분명한 자기 축구철학이 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은 들지 않았다"고 외국인 감독을 배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만나 2시간 여 면담을 통해 대표팀 운영 방안, 한국축구 기술철학(MIK)의 각급 대표팀 연계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홍 감독은 과거 대한축구협회 전무 시절부터 이러한 연계 방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날 대표팀과 관련해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동기부여, 대표팀 내 건강한 문화의 조성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기술총괄이사는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KFA 측은 해당 사안이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자료를 잘 준비해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있고, 성의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T나 여러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의 경우 현재 울산HD를 맡고 있다가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지가 우선적인 이슈였다"고 상황을 짚었다.

한편 이같은 KFA의 해명에도 팬들의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K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가장 최근 게시글에 댓글을 통해 "절차 없이 마음대로 뽑았단 얘기를 길게도 써놨다", "합당한 절차 없이 내정자를 꽂은건 명백한 채용비리" 등 지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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