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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홍명보 감독, '부글 부글' 비난 여론에 입 연다 "29일 취임 기자회견 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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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감독이 된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홍명보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29일 오전 11시 진행된다"고 밝혔다.

현재 홍명보 감독은 유럽 출장 중에 있다. 유럽에서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등 해외파 선수들을 만났다. 국내에는 25일 오전 9시 도착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공석인 A대표팀 사령탑에 울산 HD를 이끌고 있던 홍명보 감독을 내정한다고 밝혔다. 8일에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과정을 브리핑했다. 그로부터 이사회 서면 결의를 통해 빠르게 홍명보 감독 선임을 마무리했다.

현직 K리그 감독 빼오기를 비롯해 공정한 절차 부재까지 더해지면서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한 여론은 상당한 반대를 불러 일으켰다. 최종 선임 과정에서 공정할 절차가 명백히 무시된 사실이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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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임생 기술이사는 스스로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홍명보 감독에게 간곡한 부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최종 후보자 대면에서 외국인 후보들에게는 축구 철학의 높은 기준을 들이밀며 PT 발표를 받기도 했으나 홍명보 감독은 면접 과정을 생략한 것이 알려져 채용 비리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절차를 무시한 졸속 행정이었다는 얘기는 축구계 내부에서도 잇따른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는 "정확한 절차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내가 안에 있었지만 모르겠다. 설명할 수가 없다. 맞는 말이 하나도 없다. (홍명보 감독이)안 한다고 했다가 된 거고, 며칠 안에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왜 외국에 나가 감독 후보 4, 5명을 만난 건가. 이임생 총괄 이사는 유럽에 왜 간 것인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과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같이 썼던 전설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는 "축구협회를 향한 신뢰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고 정몽규 회장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해서도 "선택만 남았다"는 말로 선임 번복을 고려하길 당부했다.

이영표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를 포함해서 우리 축구인들의 한계를 느꼈다. 우리는 행정하면 안 된다. 당분간 축구인들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말 그대로 사라져야 된다. 선임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좀 믿고 지켜보자'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나도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이천수, 조원희, 이동국 등도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을 놓고 연일 쓴소리를 가하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정부까지 움직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우리는 그동안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했는데 한계에 다다랐다. 축구협회의 부적절한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문제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문화체육관광부의 권한 내에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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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팬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 HD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울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선 오히려 더 논란만 키웠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지난 2월부터 내 이름 하마평에 올랐다. 정말 괴로웠다. 무언가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고 어려운 시간이었다"며 "7월 5일에 이임생 기술이사가 집 앞에 찾아왔다. 2~3시간 정도 기다린 이임생 이사를 뿌리치지 못했고 그때 처음 만났다. 이임생 이사가 MIK라는 협회 기술철학을 저한테 말했다. 한편으로는 행정일을 하면서 그 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그걸 마무리 짓고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축구 대표팀의 연령별 대회 연계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많이 추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루지 못했다. 이임생 이사도 나에게 그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에게 계속 질문을 했다. 두려움이 가장 컸다. 하지만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밤새도록 고민하고 고뇌했다. 저에겐 그 시간이 너무도 길었다. 10년 만에 간신히 이제 조금 재밌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봤다. 결과적으로 저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저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 밖에 없다. 이것이 제가 우리 울산 팬들에게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가 바꾼 이유다"라고 털어놓았다.

이해하기 힘든 인터뷰 내용에 비난 여론은 더 커졌다. 박주호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다 철회하는 등 대한축구협회의 대응 역시 화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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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에도 홍명보 감독은 지난 15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과 해외파 주요 선수 면담이 있었다. 영국 런던에서 주장 손흥민과 두 시간여 이야기를 나눈 뒤 독일로 넘어가 김민재, 이재성을 만났다. 세르비아에선 황인범과 설영우와 마주했다.

유럽 출장 일정을 끝내고 24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현지 항공 사정으로 인해 25일 오전 9시에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29일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비난 여론에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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