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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올림픽 첫 야외 개회식… 석양 대신 폭우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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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올림픽 역사상 첫 야외 개회식을 앞두고 토마스 졸리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예술감독을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했던 야외 개회식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얄궂은 비로 울상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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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시작 한 시간쯤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후 8시 30분경 트로카데로 광장에 설치된 전광판의 화면의 화면이 나가있는 모습.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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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26일(현지시간) 파리 센 강의 오스터리츠다리에 설치된 ‘물의 장막’을 뚫고 나온 선수단 입장으로 시작됐다. 하루종일 오락가락한 비는 개회식 때도 그치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개회식 초반에는 빗줄기가 약해 센 강을 잇는 축제를 크게 방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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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센 강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첫 번째로 유람선을 타고 입장하는 그리스 선수단. 파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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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선수단이 가장 먼저 등장했고 이어 난민팀이 오륜기가 달린 유람선을 타고 뒤를 따랐다. 이어 프랑스어 발음상 알파벳순으로 205개 선수단의 입장이 시작됐다.

선수단을 태운 유람선이 지나는 센 강의 다리, 강변은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를 녹인 공연장이 됐다. 23일부터 파리에서 목격돼 개회식 공연설이 끊이지 않았던 레이디 가가가 첫 공연자로 등장했다. 가가는 영화 ‘스타 이즈 본’에서 프랑스 샹송 ‘라비앙 로즈’를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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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변에 마련된 무대에서 공연 중인 레이디 가가. 파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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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 댄서 80명은 센강변에서 프랑스 사교 춤인 ‘캉캉’을, 2019년 화재 피해를 입은 노트르담 성당을 지날 때는 성당 외부에 설치된 비계에 무용수들이 올라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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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캉 춤을 선보이고 있는 물랑루즈 무용수들. 파리=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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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알파벳 C군에 속해 전체 205개 선수단 중 48번째로 소개된 한국은 루브르 박물관 구간을 지날 때 콩고민주공화국, 쿡 아일랜드, 코스타리카 코트디부아르 선수단과 같은 배를 타고 입장했다. 마침 배경음악으로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프랑스 출신 음악가 샤를카미유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가 흘렀다. 이 곡은 김연아가 2009년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사용해 세계기록을 작성했던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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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각국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2024.7.26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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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회식이 진행될 수록 빗줄기가 굵어졌다. 선수단을 태운 유람선이 도착하는 종착지에 마련된 트로카데로 광장의 야외무대 대형 전광판은 결국 개회식 한 시간 만에 화면이 잠시 나오지 않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화면은 약 10분 후 다시 복원됐다.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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