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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AG 이어 올림픽 '라스트 댄스' 앞둔 김서영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 [파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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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리, 김지수 기자)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김서영(30·경북도청)이 선수로서 밟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개회식에 참석,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가 시작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김서형은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자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28·용인시청)과 함께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년 개최)까지 3번의 올림픽을 이미 경험했지만 그동안은 개회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서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 인터뷰에서 "세 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항상 내가 뛰는 종목이 대회 초반에 일정이 잡히면서 개회식은 참석했던 경험이 없었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은 내가 출전하는 여자 개인 혼영 200m가 8월 2일에 열린다. (경기 준비에 여유가 있어) 개회식에 꼭 가고 싶었는데 기수까지 맡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김서영과 우상혁을 공동 기수로 앞세워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가국 중 48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김서영은 우상혁과 대형 태극기를 들고 환한 미소와 함께 힘찬 함성을 내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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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은 역대 하계 올림픽 중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진행했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센강(Seine River)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시작,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등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를 거쳐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약 6㎞의 거리를 선상으로 행진했다.

한국 선수단의 입장 순서 때 많은 비가 쏟아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김서영을 비롯한 선수들의 얼굴은 밝았다. 이날 저녁만큼은 파리 시민들의 환호와 격려를 받으면서 올림픽 개회식을 마음껏 즐겼다.

김서영은 이번 파리 올림픽 참가로 박태환, 남유선과 함께 한국 수영 선수로 하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네 차례나 출전하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파리를 찾은 박태환은 26일 경영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본 뒤 "김서영이 아마 이번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텐데 유종의 미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김서영이 개인 혼영 200m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해 스스로 원하는 기록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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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은 "오래전부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와서 또 경기를 준비하니까 스스로를 칭찬해 줄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2016 리우, 2020 도쿄 대회 때는 (개인 혼영 200m에서) 준결승까지만 진출했는데 파리에서는 꼭 결승 무대를 밟고 싶다"며 "개회식을 마치면 마지막까지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펜싱의 구본길과 공동 기수를 맡아 대회의 포문을 연 뒤 혼계영 400m 은메달, 개인 혼영 200m와 혼성 혼계영 400m, 여자 계영 800m 동메달 등 총 4개의 메달을 손에 넣었다. 선수로서 나선 마지막 아시안 게임에서 유종의 미 이상의 값진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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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멋진 '라스트 댄스'를 꿈꾸고 있다. 결과를 떠나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친 뒤 미소와 함께 올림픽 무대와 작별을 고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김서영은 "이번에 파리 올림픽에서 레이스를 끝냈을 때는 웃고 싶다"며 "그래도 어떻게 보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니까 조금 또 다른 감정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도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사진=프랑스 파리, 엑스포츠뉴스/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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