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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한국이 북한? IOC, 한국어 계정 '사과 딱 한 줄'…개회식 대참사 모르나? [2024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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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것에 대해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공식 계정이 아닌 한국어 계정이라 논란을 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영어,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 계정에도 동시에 사과문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OC는 27일(한국시간) SNS 한국어 계정을 통해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영어와 프랑스 등 다양한 언어가 아닌 한국어 계정으로만 사과해 본질적인 사과가 아니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영문으로 운영되는 IOC 공식 SNS에는 개회식의 다른 영상은 올라왔지만 한국을 잘못 소개한 것과 관련된 사과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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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의 사과를 본 한국 팬들은 "실수를 정확하게 언급하고 다양한 언어로 정정하는 글을 올려라", "이제야 사과하냐" 등의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

즐겁게 시작해야 할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이며 껄끄러운 출발을 알렸다.

프랑스의 실수는 27일 진행된 개회식 도중 일어났다.

한국 선수단 50여 명은 27일 새벽 프랑스 파리의 센강(Seine River) 일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다. 여자 수영 간판 김서영과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기수를 맡았고 선수단이 10여 명이 개회식에 참석했다.

이번 대회 개회식은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대회 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전 여러 대회에서는 대형 경기장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프랑스는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선수단이 입장하는 야외 개회식을 선택했다.

한국은 영어 명칭인 'Korea'가 아닌 프랑스어 명칭인 'Corée'에 따라 쿡제도(Cook Island) 다음인 48번째로 입장할 예정이었다.

한국 선수단을 태운 유람선은 센강을 따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파리의 여러 명소를 거치며 흘러갔다. 문제는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순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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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했다. 이어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bu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둘 다 한국이 아닌 북한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한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이고 영어로는 'Repulic of Korea'로 소개해야 한다. 북한은 프랑스어 표기법에 따라 153번째로 한국과 멀리 떨어진 순서였음에도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말한 것이다.

정작 북한이 입장할 때는 북한의 국명을 프랑스어, 영어로 모두 제대로 소개했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대로라면 북한이 2번 입장하고 한국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나라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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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유감을 표명하며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은 현지에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놨고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 측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며 "선수단장에게는 IOC와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조속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어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잘못 소개된 즉시 파리올림픽조징귀원회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개회식 다음 날에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와 IOC를 만나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문체부 성명과 별도로 장미란 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7일 오후 9시30분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 및 대응책을 밝힌다.

일단 IOC가 한국어 계정에 사과 코멘트를 올렸으나 프랑스가 한국 국명도 몰랐던 큰 실수를 알리는 것은 물론 추후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영어와 프랑스어 계정 등에서도 제대로 된 사과 필요하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파리 올림픽이 개막 첫 날부터 대형 실수로 국민들에게 외면받을 지경이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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