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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투수 굴욕… 안 파는 게 아니라 살 사람 없다? “고급 유망주는 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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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토론토는 지구 순위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투·타에서 엇박자가 났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주지 못한 토론토는 29일(한국시간) 현재 49승56패(.467)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물론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률에 비해 경기력이 좋다면 기대라도 걸어볼 텐데 그렇지도 않다. 토론토는 첫 105경기에서 430점을 뽑은 반면 503점을 내줬다. 득실 마진이 -73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토론토보다 득실 마진이 좋지 않은 팀은 LA 에인절스(-95)와 리그 최악의 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218), 두 팀뿐이다.

결국 토론토는 ‘셀러’가 되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주축 선수들 중 일부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 28일(한국시간)에는 한때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올해도 안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던 대니 잰슨을 보스턴으로 보냈다. 대신 유망주 세 명을 얻었다. 앞으로도 트레이드가 더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음 유력 후보는 단연 기쿠치 유세이(33)다.

2019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기쿠치는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56경기(선발 144경기)에서 36승46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한 좌완 선발 자원이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기쿠치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돌았던 이유다. 초반까지만 해도 나름 괜찮은 활약을 했고, 계약 기간이 반년밖에 남지 않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접근성이 좋았다.

그런데 토론토가 트레이드 성사를 놓고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유는 기쿠치의 부진 때문이다. 한 달 전까지 토론토가 생각했던 반대급부를, 지금 당장은 얻기 힘들 가능성이 커졌다.

기쿠치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15⅔이닝을 던지며 4승9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3.86)보다도 더 올랐다. 초반 좋았던 기세가 근래 들어 완전히 고꾸라진 게 문제다. 기쿠치는 시즌 첫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기쿠치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그러나 최근 12경기 성적은 완전히 달라졌다. 오히려 리그 평균보다도 못한 투수가 됐다.

기쿠치는 5월 27일 이후 가진 12경기에서 57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2승5패 평균자책점 6.87이라는 부진에 빠졌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305로 매우 높고,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도 0.870으로 치솟았다. 상대 팀 타선 평균을 올스타급으로 만들어준 셈이다. 여전히 많은 삼진을 잡지만, 여전히 많은 홈런을 얻어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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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가치는 점점 내려가는 게 당연하다. 마감시한을 앞둔 트레이드는 보통 포스트시즌을 보고 달려야 하는 팀들이 승부수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 기쿠치의 최근 성적은 그 ‘승부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는 투수는 각 구단마다 마이너리그에도 있다. 기쿠치를 팔아 어느 정도 유망주를 수혈하려던 토론토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겼을 공산이 크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도 29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분석하는 칼럼에서 최근 가치가 급락한 세 선수 중 하나로 기쿠치를 뽑았다. 나이팅게일은 “기쿠치 트레이드의 대가로 얻고자 했던 고급 유망주는 기쿠치가 지난 12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87을 기록하며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팔아도 좋은 대가를 바라기 어렵다는 것이고, 토론토가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양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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