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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당황스러웠던 롯데의 ‘혈막’… 올라올 선수는 올라온다, 전준우가 핵타선 버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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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전준우(38·롯데)는 오랜 기간 KBO리그에서 자기 역량을 과시해 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KBO리그 통산 1679경기를 뛰면서 통산 타율 3할을 자랑한다. 그냥 교타자만은 아니다. 207개의 홈런을 보탰고, 1000타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중장거리 타자 중 하나로 오랜 기간 공헌했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고, 수비력은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적어도 공격은 건재했다. 2022년 120경기에서 타율 0.304, 11홈런, 68타점을 기록한 전준우는 지난해 138경기에서 타율 0.312, 17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뽐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팀과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구단은 전준우와 안치홍(한화)를 두고 고민하다 결국 전준우의 손을 잡았다.

그런 전준우는 시즌 초반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며 어려운 팀 타선 속에서도 자기 몫을 했다.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314, 7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3의 성적은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아 보이는 점도 있었다. 그러나 종아리 부상이 전준우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재활 및 2군에서 총 40일을 있었다. 6월 26일에나 1군에 돌아왔다.

롯데 타선은 전준우의 부상 공백에도 힘을 냈다. 우려와 달리 힘이 있었다. 롯데는 전준우가 없었던 34경기 동안 팀 타율 0.296을 기록하며 당당히 리그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팀 OPS도 0.815로 리그 1위였다. 전준우가 빠졌지만 이적생 손호영이 이 기간 대활약을 했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무게중심을 잡는 가운데 나승엽 박승욱 고승민 황성빈 등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신바람을 냈다.

여기에 ‘전준우가 돌아오면’이라는 가정은 롯데 팬들을 신나게 만들기 충분했다. 가뜩이나 타선이 좋은데, 팀 내에서 가장 상수라는 타자가 돌아오면 여기에 기름을 부어 대폭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괜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전준우가 돌아온 이후 롯데 타선의 폭발력이 식었다. 물론 사이클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전준우가 찬스에서 힘을 내지 못한 것도 분명한 하나의 원인이었다.

전준우는 복귀 후인 6월 26일부터 7월 28일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207에 그쳤다. 이 기간 홈런 네 개를 때리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OPS는 0.713이었다. 특히 이상할 정도로 주자가 있을 때 약했다. 이 기간 21경기에서 전준우의 무주자시 타율은 0.270, 장타율은 0.459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0.156, 장타율은 0.333으로 크게 떨어졌고, 득점권 타율은 0.133, 득점권 장타율은 0.200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성적을 찍었다.

타순도 이리저리 바꿔보고 했지만 어느 타순에 가든 전준우 앞에 주자가 나가거나 득점권 상황이 만들어지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기도 했다. 복귀 후 자신에게 걸리는 기대치를 알기에 선수로서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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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올라올 선수는 올라온다. 확실한 타격 능력을 갖춘 전준우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가고 있다. 전준우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모두 선발 3번 타순에 위치해 매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0일 경기에서는 2안타 1타점을, 31일 경기에서는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몸을 풀었다.

전준우는 두 경기에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많이 나갔다. 하지만 지난 주까지와는 달랐다. 주자가 있을 때 5타수 4안타(.800)를 기록했고, 득점권에서도 3타수 2안타(.666)를 기록하며 타점 두 개를 생산했다. 타구의 질도 모두 좋았다. 잘 맞은 타구들이 외야로 쭉쭉 나갔다. 비록 팀은 두 경기 모두 졌지만 일단 전준우가 바닥을 치고 올라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리즈였다.

롯데는 올해 상·하위 타순의 차이가 제법 난다. 그래도 6번 정도까지는 남부럽지 않은 타선을 구축 중이다. 홈런을 펑펑 치는 타자는 없지만 타율이나 연결력에서는 리그 어디에 내놔도 해볼 만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결국 여기서 대량 득점을 해 승부를 내야 하고, 전준우는 어디에 배치되든 후배들에 앞서 해결사 몫을 해야 하는 선수다. 전준우가 살아난 지난 두 경기에서 롯데는 초반부터 좋은 타격감으로 많은 점수를 뽑아냈다는 점에서 그 비중을 실감할 수 있다. 마운드가 힘든 롯데로서는 타선이 힘을 내야 하고, 전준우가 그 중심에 서야 이도 가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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