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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메달 후보? 배드민턴 여자복식 전부 8강 탈락…'은메달 획득' 예측 빗나갔다 [2024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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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충격의 8강 탈락이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이 두 개 조 모두 8강 탈락하면서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 노메달을 기록했다. 외신에서 당초 한국을 은메달리스트 정도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 조(MG새마을금고)와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일정을 조기에 마감했다.

두 조는 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여자복식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2012 런던 대회 이후 처음이다.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세계 3위로 최근 국제대회에서 실력이 급부상한 류성수-탄닝 조(중국)를 맞아 게임 스코어 0-2(9-21 13-21)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력은 완패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상대 전적에서 류성수 탄닝 조에 4승1패 우위를 점하고 있어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승부를 펼치고 4강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류성수-탄닝 조의 적극적인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면서 1게임에서 10점도 따내지 못하더니 2게임에서도 시종일관 밀린 끝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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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부터 짝을 이룬 이소희-백하나 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올해 전영오픈 금메달 등을 획득하면서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은 아니어도 메달 하나는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조다. 미국 통계업체 그레이스 노트에서도 이번 대회 직전 이소희-백하나 조가 은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론 8강에 오른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형편 없는 경기력이었다.

세계랭킹 10위 김소영-공희용 조도 예상 외 일격을 당해 8강에서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세계 12위 펄리 탄-티나 무랄리타란 조(말레이시아)와 맞섰으나 게임 스코어 0-2(12-21 13-21)로 무릎을 꿇었다.

상대 선수들 세계랭킹이 두 계단 낮았으나 실력에서 김소영-공희용 조가 크게 뒤졌다. 탄-무랄리타란 조는 1게임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든 끝에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점수 차로 김소영-공희용 조를 눌렀다. 2게임에서는 김소영-공희용 조가 한 때 리드를 잡으며 반전 동력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13-13에서 단 한 점도 얻지 못하고 내리 8점을 내주면서 패했다.

세계랭킹이 다소 떨어졌지만 김소영-공희용 조는 2019년부터 호흡을 맞춘 한국 배드민턴의 대표적인 여자복식 조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당시 한국 배드민턴의 노메달 수모를 막았고 작년 전영오픈 금메달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의 성적도 냈다.

이번 대회는 32살로 현역선수로서 나이가 적지 않은 김소영의 마지막 올림픽이어서 패배가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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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은 8강 탈락 뒤 "제 마지막 올림픽이었는데 아쉽다. 준비를 진짜 열심히 해서 뛰어온 결과니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조별 예선에서는 좋은 경기력이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8강에서는 그런 경기력이 안 나왔다. 우리 플레이를 못 하고 어리벙벙하게 진 것 같아서 아쉽다"고 했다.

김소영은 향후 계획에 대해선 "마지막 올림픽인 것은 확실하고, 앞으로는 배드민턴을 재미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지금까지는 목표를 두고 쉼 없이 달려왔다면 이제는 제 시간도 가지면서 재미있고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27살로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공희영은 "언니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을 때 제가 잘 연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언니도 자신 있게 플레이를 못 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한국 여자복식은 본선 대진에서 결승 전까지 태극전사 맞대결을 피하는 행운을 누렸으나 준결승 무대도 밟지 못했다. 여자복식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두 대회에서 모두 한국 배드민턴의 유일한 메달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지켰던 종목이 이번엔 준결승 문적에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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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메달까지 기대했던 여자복식을 허무하게 노메달로 마친 배드민턴 대표팀은 금메달 3개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남아있는 여자 단식, 남자 복식, 혼합 복식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혼합 복식에서는 서승재-채유정 조와 김원호-정나은 조의 준결승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일단 은메달을 확보한 상황이다.

여자 단식에선 안세영이 8강, 김가은이 16강에 오른 상태다. 남자복식에선 강민혁-서승재 조가 8강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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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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