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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뛰쳐 들어가 강력 항의→오심정정' 오혜리 태권도 코치, "끝나면 못 뒤집어...뒷일 생각할 때 아니었다" [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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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 한국 서건우와 덴마크 에디 흐르니치의 경기가 열렸다.서건우는 에디 흐르니치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패하며 파리올림픽을 4위로 마감했다.경기를 내준 서건우와 오혜리 코치가 눈물을 참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08.10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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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의 오혜리(36) 코치가 서건우(21, 한국체대)의 16강전 경기에 뛰쳐 들어간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민국 태권도 대표팀의 오혜리 코치가 경기장에 난입해 경고를 받았다. 제자의 공정한 경기를 위해 경고를 감수한 것이다. 오혜리 코치는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서건우는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 8-11)로 패배하면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는 남자 58kg급 박태준, 여자 57kg급 김유진이 이틀 연속으로 메달을 따냈다.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서건우에게 큰 관심이 쏠렸지만, 서건우는 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흐르니치가 파상 공세를 퍼부었고 서건우는 0-6까지 끌려갔다. 여기에 서건우는 상대의 반칙으로 점수를 얻은 것을 빼고는 공격을 성공하지 못하면서 계속 끌려갔다. 흐르니치는 머리 공격에 성공해 1라운드를 2-15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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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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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도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흐르니치의 공세에 서건우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초반에 바로 0-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서건우가 반격하면서 5-8까지 따라 붙었으나 오히려 흐르니치가 3점을 더 추가하면서 8-11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오혜리 코치의 ‘강력 항의’가 아니었다면 서건우는 파리 올림픽 첫판에서 탈락의 쓴맛을 볼뻔 했다.

앞서 9일 서건우는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와 16강전에서 라운드 스코어 2-1(6-8 / 16-16 / 14-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오혜리 코치가 서건우를 구해낸 경기였다.

서건우는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에 1라운드를 내준 데 이어 2라운드도 수세에 몰렸다. 그러나 막판에 기세가 살아나며 16-16으로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도쿄 올림픽 때 개정된 룰로 인해서 라운드 동점 시에는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경우 서건우가 2번, 마르티네스가 1번의 회전 공격을 성공했기에 서건우의 라운드 승리가 선언되는 것이 정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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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파리(프랑스), 최규한 기자]


서건우의 라운드 승리가 기다려지던 상황, 심판은 돌연 마르티네스의 승리를 선언했다. 오심으로 인해 서건우의 파리 올림픽이 그대로 마무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오혜리 코치가 경기장으로 들어와 심판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오 코치의 항의는 받아들여졌다. 서건우가 더 많은 회전 공격을 기록한 것이 확인된 것. 오 코치의 항의 덕분에 2라운드는 서건우의 승리로 정정됐다.

항의로 인해 치러진 3라운드에서 서건우는 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서건우는 순식간에 10점을 뽑아내면서 12-1로 달아났다. 여기에 2점 공격을 추가로 성공시키면서 라운드에서 12점 이상 점수를 내면 승리가 선언되는 원칙에 따라 3라운드로 가져왔다. 라운드 스코어 2-1로 극적인 8강행에 성공했다.

서건우는 8강전도 승리하며 메달 획득에 다가갔지만, 4강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달아 패배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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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리 코치는 16강전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심판 대신 기술 담당 대표에게 말해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그땐) 뒷일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대로 끝났다면 뭘 해도 뒤집을 수 없다"라고 당시 과감하게 경기장에 뛰쳐 들어간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장면을 두고 세계태권도연맹(WT)은 오혜리 코치에게 경고 처분을 내린 데 이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오혜리 코치는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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