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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그알’ 태권도장 매트서 질식사한 3살 “성인도 4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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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그알’ .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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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에서 매트에 거꾸로 방치됐다가 사망한 3살 이안(가명)이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장난 뒤에 감춘 관장님의 비밀 - 태권도장 3세 아동 사망사건’편이 전파를 탔다.

지난 7월 12일 경기도 양주시 한 태권도장에서는 3세 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안이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박씨(가명)에 의해 말아둔 매트에 27분간 거꾸로 넣어져 방치됐다가 변을 당했다. 아이는 아래층에 위치한 이비인후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박 관장은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동안 태권도장으로 돌아와 CCTV를 삭제했다. 그리고 C사범에게 “아이들에 말 잘 하라”면서 “아이를 거꾸로 넣은 게 아니라 바로 넣었다고 말하라”고 허위 진술을 종용했다.

‘그알’ 제작진은 이안이가 처했던 상황을 재현했다. 성인 남성 참가자가 매트 안에 거꾸로 들어가자 즉시 머리와 가슴에 가해지는 압력이 변했고, 1분도 지나지 않아 이산화탄소량을 체크하는 기계에서는 환기를 시키라는 경보음이 울렸다. 머지않아 이산화탄소량이 최대 측정값인 9999까지 도달했다. 참가자는 2분 26초가 지나자 포기하고 꺼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참가자는 “물 속에서 숨참기를 오래하면 어지럽고 숨쉬기 힘든 느낌이 있지 않나. 그것처럼 호흡을 하려고 노력해도 숨쉴 틈 조차 없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약속하에 한 것이지만) 안전하지 않다고 가정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위험성을 알렸다.

건국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정현정 교수는 “통상적으로 4분 정도 이상 압박 질식이 되면 호흡 부전이 올 수 있다. 성인 기준이다. 이후 많이 버텨도 11분 이후면 심정지가 올 수 있다고 한다”며 “아이들은 버틸 여력이 훨씬 없다. 매트 안에 들어간 상태에서 언제 심정지가 일어났는지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 심정지부터 심폐소생술이 있을때까지 이 시간이 아마 5분은 넘지 않았겠나”라고 추정했다.

박 관장은 아동학대가 없었으며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태권도장에 다니던 아이들은 매트에 끼워지거나 높이 날려지는 등 위험했던 상황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까지 털어놨다. 박 관장은 지난 7일 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위반(아동학대살해)죄로 구속 기소됐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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