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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눈물 쏙 뺀 김대호 '중계 혹평'…'멘토' 김나진 "실수 어여삐 봐주셨으면"[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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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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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예선을 중계한 MBC 아나운서 김대호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멘토' 김나진 아나운서가 "조금 실수하더라도 너그러이 봐달라"라고 부탁했다.

김나진 아나운서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쪼록 보시는 분들께서 캐스터들이 조금 실수하고 모자라더라도 채찍보다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어여삐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대호는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이자 금메달을 딴 안세영의 예선 두 경기를 중계했다. 김대호는 리허설부터 긴장해 오프닝부터 말을 더듬고 침묵하는가 하면, 실제 중계에서도 틀린 정보를 전달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았다.

MBC의 유일한 스포츠 캐스터이자 김대호의 멘토로 활약했던 김나진은 "준비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스포츠캐스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런 노력이 여러 가지 이유로 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아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다른 방송과 달리 대부분 라이브로 방송을 소화한다. 보통이 3-4시간이고, 올해 하루 7시간 30분까지 라이브 방송을 한 적도 있다. 때문에, 캐스터도 사람인지라, 까먹기도, 빼먹기도, 헷갈리기도, 틀리기도 한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라며 "글은 다시 고쳐 쓰면 되고 녹화본은 편집하면 되지만, 생방송 중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어 더더욱 어렵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나진은 "모쪼록 보시는 분들께서 캐스터들이 조금 실수하고 모자라더라도 채찍보다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어여삐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모든 스포츠 캐스터 선후배 동료분들께 온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존경한다. 스포츠 캐스터 포에버"라는 진심을 전했다.

김대호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중계를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의 실수 영상을 보며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에서 눈물을 보였다.

다음은 김나진 아나운서의 글 전문이다.

제 파리올림픽은 나혼산으로 잘 정리되는 거 같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하는 마음속 이야기를 가족들과 나누며 회복했고, 늦은 나이에도 다시 한번 성장했음을 느꼈습니다. 안의 이야기와 별개로 밖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는데 나혼산을 보며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셔 용기를 내봅니다.

저희 스포츠 캐스터들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하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연습합니다. MBC 입사 전부터 메이저리그 중계로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노력과 연습을 한 번도 쉰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저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는 준비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스포츠캐스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런 노력이 여러 가지 이유로 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아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는 다른 방송과 달리 대부분 라이브로 방송을 소화합니다. 보통이 3-4시간이고, 올해 하루 7시간 30분까지 라이브 방송을 한 적도 있습니다. 때문에, 캐스터도 사람인지라, 까먹기도, 빼먹기도, 헷갈리기도, 틀리기도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글은 다시 고쳐 쓰면 되고 녹화본은 편집하면 되지만, 생방송 중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어 더더욱 어렵습니다.

모쪼록 보시는 분들께서 캐스터들이 조금 실수하고 모자라더라도 채찍보다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어여삐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늘 이런 생각을 품고 살았는데 이 기회에 한 번 질러봅니다. 방송사 상관없이 이름 앞에 스포츠캐스터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모든 선후배 동료분들께 이 말씀을 꼭 올리고 싶습니다.

"온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존경합니다. 스포츠캐스터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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