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3 (금)

이슈 김선호 사생활 논란

'폭군' 김선호, 박훈정 감독과 제대로 '통'했다 [인터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폭군 김선호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영화 '귀공자'(2023)에 이어 배우 김선호와 박훈정 감독이 다시 뭉쳤다. 박 감독의 초인 액션 연출과 '만화적인 느낌'을 선호하는 김선호가 만나 다시 한번 '폭군'으로 시너지를 발휘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연출 박훈정)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김선호가 연기한 최 국장은 엘리트 국정원 요원이자 '폭군 프로젝트'를 지키는 인물로, 웃음기 없는 냉철함이 특징이다. 그는 그동안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작품에서 쌓은 부드러운 이미지가 생각 안 날 정도로 완벽하게 연기 변신했다. 그는 "그렇게 말이 없고 묵직한 인물을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장면이 왜 이렇게 쟤 때문에 지루하고 루즈하지? 저 인물이 왜 목적이 없어 보이지?'를 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움직임을 덜 하려고 했다. 그래야 시선에 무게가 실린다고 생각했다. 정적인 인물, 캐릭터성이 크지 않은 인물이 내적으로 움직였을 때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움직임 하나가 갈무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움직임도 최소화하고 다듬으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딱딱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다소 정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일상생활에서도 변화가 있었는지 묻자 "생활이라기보다 침묵이 주는 의미가 엄청나다는 걸 알았다. 말과 말 사이 행간에 뭔가를 넣지 않아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래서 그동안 멋있는 선배들이 왜 그렇게 말이 없고 멋있게 갈무리가 되어 있는지 알았다. 나는 평소 말이 많아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공부가 저한테 많은 배움과 자극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에 최 국장은 미국 측 요원들에게 붙잡혀 '폭군 프로젝트' 정보를 발설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한다. 김선호는 "최 국장을 철저하게 혼자이고 쓸쓸하고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면서도 "그래도 내 부하들과 선배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건 관객분들이 발견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연기를 감독님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선호는 '폭군'을 통해 차승원, 김강우 등 선배들과 함께 촬영한 것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승원 선배는 TV로만 보다가 같이 작품하고, 강우 선배와는 영화 '귀공자' 때 함께했고 이후에 또 같이 하니까 신났다. 제주도에서 찍을 때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던 것 같다. 연기 이야기보다도 사적인 얘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배역과 일상생활을 분리하는 선배님의 모습, 또 본인만의 루틴을 지켜야 연기에서 활력이 생긴다는 얘기들을 배운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박훈정 감독과도 작업할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폭군'은 박훈정 감독의 '마녀' 세계관에 속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김선호는 박 감독 작품의 매력을 '만화 같은 부분이 많은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마블이나 만화책을 좋아했다. 감독님을 만나자마자 '마녀' 액션신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감독님의 취향이 저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특히 박 감독과는 대화를 많이 하며 믿음이 생겼다고. 김선호는 "저희가 1시간 동안 산책을 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재밌는 작품을 많이 얘기해주신다. 어느 날 '마녀'처럼 판타지가 중심이지만 약간 느와르가 강한 걸 좀 더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의 '신세계'도 워낙 재밌고 하니까 대본을 받아서 보고 다음날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선호는 현재 로맨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스릴러 '현혹', 추리물 '망내인' 등 여러 차기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좋은 일이다. 건강하려면 칭찬은 한 번 기쁜 것이고, 안 좋은 평가도 발전할 수 있는 곳에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건강해지려고 하는 것 중 하나가 얼마나 이 일을 좋아하고 얼마나 잘하고 싶은지에 몰두해 있는 거다. 그것 외에는 집중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 과정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지금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을 다시 하고 싶은지에 대해 "시간이 되면 해볼 생각이 있다. 지금은 다행히 작품을 잘 촬영하고 있는 시기다. 그래서 쉬는 틈이 없다"며 "예능을 하고 다시 배우로 잘 돌아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그것도 즐겁고 기쁘고 친구들을 만나는 느낌이더라. 사실 처음에는 좀 무서웠는데 지금은 괜찮다. 누군가 제안을 해주신다면 즐겁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자 "김선호가 이제는 슬슬 그 인물로서 빛이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김선호에게 이 역할을 맡기면 훌륭히 해내겠지, 또 보러 가야겠다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