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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1년 혹사 → 돈 때문에 쫓겨나는데'…귄도안 감동의 메시지 "내가 떠나 도움이 된다면 조금 덜 슬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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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재정 안정화를 아직도 이루지 못한 바르셀로나가 결국 일카이 귄도안(33)을 맨체스터 시티로 보냈다. 계획 없는 영입에 따른 방출이라 구단 운영에 큰 오점을 남기는 이적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3일 귄도안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트레블을 안겼던 귄도안을 영입했다"며 "그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역사적인 7시즌을 보냈던 선수"라고 레전드의 복귀를 알렸다.

귄도안은 2016년부터 7년 동안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다. 날카로운 패스와 준수한 탈압박, 정교한 패스 능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로 각광 받은 귄도안은 총 304경기 60골 39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 2회 등 14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귄도안의 맨체스터 시티 1기의 마지막 해였던 2022-23시즌에는 주장을 역임하면서 그토록 갈망하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를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FA컵까지 모두 정상에 올라 트레블 영광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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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에서 모든 걸 이룬 귄도안은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30대 베테랑은 바르셀로나에서도 핵심으로 뛰었다. 미드필더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다양한 자리를 오가며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모든 대회 통틀어 51경기를 뛰었다. 바르셀로나 1년차에 기록한 공격포인트도 5골 14도움에 달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출신 한지 플릭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귄도안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였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 때에도 귄도안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며 적극 기용했었다.

그러나 이적 시장 막바지 귄도안은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재정 문제가 원인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시점부터 재정이 불안정한 바르셀로나는 아직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샐러리캡을 맞추는 선수단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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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여름에도 새로 영입한 다니 올모를 1군에 등록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연봉 상한선을 맞춰 선수들을 등록할 수 있는 리그 규정상 고액 연봉자를 떠나보내는 덩치 줄이기가 필수가 됐다. 귄도안이 희생자였다.

귄도안의 연봉은 1,800만 유로(약 267억 원)로 알려져 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30대 노장으로 접어드는 귄도안을 보내고 올모를 새로 등록해 대체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스포르트도 "바르셀로나는 시즌당 1,800만 유로의 급여를 받는 귄도안의 이적을 추진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일단 플릭 감독은 귄도안에게 페드리, 올모, 페르민 로페스 등과 경쟁으로 선발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정리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했다.

1년 내내 혹사를 당한 뒤 부당하게 쫓겨난 귄도안인데 바르셀로나를 향한 고별사는 따뜻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작 1년 만에 이별을 고한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곳에 왔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내가 떠나는 게 구단 재정에 도움이 된다면 조금은 덜 슬플 것 같다. 나는 항상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었고, 이 기억과 경험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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