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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구단 최초의 30홈런-100타점 주인공, 'LG 복덩이' 오스틴 "성취감 느끼지만, 아직 갈 길 남았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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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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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의 '복덩이' 오스틴 딘이 팀 승리와 개인 기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오스틴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3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7-0 승리를 견인했다.

오스틴은 1회초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1사 3루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2구를 밀어쳐 우중간 안타를 만들었고, 3루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내면서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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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4회초 1사 1루에서 김윤하의 5구 126km/h 커브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오스틴의 시즌 29호 홈런.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오스틴은 마지막 타석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3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8회초 2사에서 이명종의 3구 129km/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오스틴은 KBO리그 역대 87번째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LG 소속 타자가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건 구단 역사상 올해 오스틴이 처음이다. 그동안 30홈런-100타점에 가장 근접했던 LG 소속 타자는 1999년 이병규(30홈런-99타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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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오스틴은 "분명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면서 성취감을 느끼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선발투수였던) 디트릭 엔스 선수가 드디어 10승을 했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기록보다는 동료들을 먼저 언급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키움과 12번 만나 4승8패로 다소 고전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키움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오스틴뿐만 아니라 LG 입장에서도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다.

오스틴은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 시즌 내내 키움을 상대로 쉽게 풀리지 않아서 화가 많이 나기도 했는데, 이렇게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고 이야기한 뒤 "키움은 유망주, 또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집합체여서 매우 좋은 팀이고, 앞으로 몇 년 뒤면 얼마나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건 오스틴이 변화구를 공략해 홈런을 2개나 만들었다는 점이다. 변화구 노림수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는 "비결이나 더 나아진 건 없고, 경기 전 상대 투수에 대한 접근 방법이나 방향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경기에 들어갔다. 코칭스태프도 많이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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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꿈꾸곤 한다. 오스틴의 올 시즌 성적은 25일 현재 타율 0.314-30홈런-111타점으로, 지금의 흐름이라면 3할, 30홈런, 100타점을 모두 이룰 수 있는 오스틴이다.

알버트 푸홀스(은퇴)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선수를 보며 꿈을 키운 오스틴은 "휴스턴에서 자라다 보니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응원했고, 크레이그 비지오, 제프 베그웰, 랜스 버크먼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며 "항상 베그웰처럼 치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오스틴은 지금의 기록에 만족하지 않으려고 한다. 남은 시즌, 또 가을야구에서 동료들과 함께 웃을 날을 꿈꾼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남았기 때문에 팀과 함께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고척,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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