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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배드민턴협회장 "안세영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폭로 의견 전부 검토 → 구세대 관습 철폐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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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안세영(22, 삼성생명)의 요구를 전면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은 "구세대의 관습은 없어져야 한다"라고 안세영의 폭로에 공감했다. 이날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개막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코리아오픈 행사장을 찾은 김택규 회장은 "국가대표 선발, 후원과 계약에 대한 규정을 모두 손봐야 한다. 선수가 국가대표 생활을 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문제를 지적한 데 나온 반응이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지원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지난 7년간 막내라는 이유로 대표팀 내 부당한 관행을 당해온 일도 폭로했다.

더불어 국가대표 후원, 계약 관련 규정 개선도 요구했다. 배드민턴협회가 정한 대표 운영 지침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는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 협조한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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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지적한 낡은 관행을 철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 22일 파리 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를 연 윤석열 대통령도 안세영과 악수를 나눈 뒤 "안세영 선수가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경기를 보여줬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피나게 노력하고, 무릎 부상을 비롯해 많은 부상을 이겨냈기에 금메달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하고,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좋은 결과를 낸 방식은 더 발전시키고, 낡은 관행들은 혁신해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 의식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 발언은 배드민턴 대표팀의 관행으로 포장된 처우를 비판한 안세영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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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회장도 "안세영이 금메달을 따고도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한이) 맺혔다는 것이겠느냐. (협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세영이 의견을 낸 부분에 대해서 전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협회 임원진의 후원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택규 회장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임원이 후원금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협회 정관에 임원에게 분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집어넣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변화를 예고했다.

생활체육 출신의 김택규 회장은 배드민턴협회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엘리트 체육 인사들이 행정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회 때마다 한 번도 내 의견이 관철된 적이 없다"며 "무능한 회장이 안세영의 말로 인해 선수들의 불편함을 알게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안세영이 말한 것에 대해 무엇을 개선할지 의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그 사람들은 지금도 관심 없고 비방만 하고 있다. 엘리트 출신 인사들이 그러고 다닐 게 아니라 대안을 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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