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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SW포커스] 돌아온 오승환과 치고 올라온 정해영… ‘신구 구원왕’ 맞대결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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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KBO리그 2024시즌 구원왕 대결을 펼치는 KIA 정해영(왼쪽)과 삼성 오승환. 사진=KIA타이거즈 및 삼성라이온즈 제공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예고됐다.

KBO리그의 2024시즌은 이번 주중 3연전을 끝으로 본격적인 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720경기에 이르는 대장정의 종료까지 한 달여 밖에 남기지 않았다.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주요 타이틀 경쟁에 쏠린다. 여러 격전지에서 혈투가 펼쳐지는 가운데, 최고의 클로저를 상징하는 구원왕 경쟁이 뜨겁다. 공교롭게도 리그 1,2위를 달리는 KIA와 삼성의 마무리, 정해영과 오승환이 팀 못지 않은 뜨거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돌부처’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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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지난해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를 달성하고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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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만 14번째 시즌을 치르는 오승환은 1982년생의 백전노장이다. ‘에이징 커브’ 이슈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나이다. 최근 그에게 재정비를 위한 열흘이 주어졌던 이유다. 개막부터 한 번도 1군을 떠나지 않았던 그는 지난 16일 엔트리에서 처음 말소됐다.

뼈아픈 부진 때문이다. 6월까지 24세이브로 뒷문을 잠가오던 그는 7월부터 치른 13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12.10(9⅔이닝 13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이 기간 3세이브를 추가했지만, 블론세이브도 3개에 달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38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뼈를 깎는 결단 속에 마음을 추슬렀고, 26일 1군 복귀를 알렸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다시 달릴 때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1위(427개)에 빛나는 그는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쌓아온 한국 최고의 클로저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7번째 구원왕에 도전할 수 있는 이는 오승환이 유일하다.

변수는 있다. 곧장 마무리 보직을 맡을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그의 공백기에 김재윤이 뒷문을 확실히 책임졌다. 당장은 셋업맨으로 나서 구위와 자신감 회복을 제1목표로 삼아야 한다. 달라진 모습을 증명해야 구원왕 타이틀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다. 자존심을 건 ‘돌직구’가 필요한 때다.

◆‘대항마’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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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정해영이 마운드에서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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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가 간절히 기다린 ‘전문 클로저’ 정해영이 도전장을 내민다. 통산 116세이브의 그는 프랜차이즈 세이브 순위에서 선동열(132개)에 이은 2위다. 선동열은 선발과 마무리를 오간 전천후 투수였다. 정해영은 만 20세, 2년 차부터 KIA의 뒷문을 막으며 일찌감치 새 역사를 써내려 간다.

마무리 첫 해였던 2021시즌부터 역대 최연소 30세이브, 타이거즈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1998년 임창용) 등을 작성했다. 2022시즌에도 32세이브로 최연소 2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팀 전력과 맞물려 빠르게 세이브를 적립한 올해는 최연소(22세8개월1일) 통산 100세이브를 빚으며 산뜻하게 출발하기도 했다.

위기는 있었다. 6월 말 찾아온 어깨 염증으로 남은 전반기와 7월을 통째로 날렸다. 전반기 21세이브에서 한동안 멈춰선 이유다.

재활 끝에 돌아온 이번 달, 다시 시동을 걸었다. 최근 7경기에서 폭풍 5세이브를 적립했다. 27일 기준 오승환(27세이브)과의 격차는 단 1개다. 이대로 구원왕 레이스 한판 뒤집기를 노린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세이브 3위에 그쳤다. 올해는 다른 결과를 꿈꾼다. 1998년 임창용 이후 26년 만의 타이거즈 세이브왕 탄생을 기대하는 KIA팬들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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