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4 (토)

'스타우트 영입' 심재학 단장 "네일도 OK 사인…가장 좋고, 빨리 오는 투수 골랐다" [광주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한숨을 돌렸다. 제임스 네일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좌완 에릭 스타우트다.

심재학 KIA 단장은 28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현장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미팅을 진행했고, 다음 주부터 대체 선발이 들어가면 (네일을) 대신할 카드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KI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투수 에릭 스타우트(31·좌투좌타)와 연봉 4만5000달러(약 6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스타우트는 27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IA가 큰 고민을 떠안게 된 건 지난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제임스 네일이 5회까지 무실점 호투로 순항을 이어가다가 6회말 선두타자 맷 데이비슨의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으면서 곧바로 곽도규와 교체됐다. 검진 결과는 턱관절 골절로 나왔다.

긴급 수술이 필요했던 네일은 서울로 이동했고, 2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했다. KIA 구단 전체가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네일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네일은 27일 광주로 이동해 선한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네일의 시즌 내 복귀가 어려운 만큼 KIA로선 대안이 필요했다. 오는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마운드 보강이 가능하긴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네일의 공백을 메울 수 없다고 판단한 KIA다.

결국 KIA는 네일의 부상 이후 나흘 만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스타우트를 영입했다.

심재학 단장은 "최지민, 장현식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어떻게 보면 매우 중요한 순간인데, 선발이 이렇게 되면 이번 주까지는 버티더라도 다음 주부터 대체 선발이 들어가면 (네일을) 대신할 카드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우리가 보유하던 리스트에 있던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선수, 또 가장 빨리 한국에 올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일지 생각했다. 긴박하게 영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일도 구단의 선택에 대해 존중했다. 심 단장은 "병문안을 갔을 때 네일에게도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해) 말했다. 선수에게 공지하지 않아도 되는데, 최대한 예우를 갖추고 싶다고 했다. 5~6번 정도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겼는데, 현재로선 부상자가 많아서 공백을 메우는 게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말했더니 네일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오히려 자신에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그 이후에 스타우트 영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 엘린 출신인 스타우트는 신장 188cm, 체중 98kg의 체격을 지닌 좌완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대만프로야구(이하 CPBL)에서 2시즌 동안 뛰었다. 올 시즌에는 CPBL 중신 브라더스 소속으로 20경기에 등판(선발 등판 19경기), 113⅔이닝을 투구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3경기에 출전해 24⅔이닝을 투구하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3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58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16승 12패 12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남겼다.

KIA 관계자는 "스타우트는 140km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스위퍼, 커터,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또한 트리플A 통산 9이닝당 8.4개, CPBL 통산 9이닝당 9.3개의 높은 삼진율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스타우트는 KBO리그 규정상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없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8월 15일 이전에 정식 선수로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단기 알바'를 위해 한국행을 택한 스타우트다.

심재학 단장은 "1선발 역할을 하는 선수가 남은 정규시즌 동안 뛸 수 없고, 순위 싸움이라는 게 항상 변수가 존재한다"며" "어느 정도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고, 회의를 거친 결과 (여러 선수 중에서) 스타우트가 가장 낫다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팀이 빠르게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이 마운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60%에 가깝지 않나. 팀 입장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1군에 올리는 걸 생각하기도 했는데, 순위 싸움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한 카드가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다"고 덧붙였다.

스타우트가 최근까지 경기를 소화했고, 또 한국과 시차가 크지 않은 대만에서 뛰었다는 점에서 당장 실전에 나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KIA의 생각이다. 심 단장은 "어떻게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대만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바로 투입이 가능한 선수라 잘 던져주면 더할 나위 없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즌 전 5선발 구상에서 현재 로테이션에 남은 선수는 양현종 단 한 명뿐이다. 윌 크로우, 네일, 윤영철, 이의리까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럼에도 KIA는 지금까지 선두를 지켰고, 해피엔딩을 맞이하길 원한다.

심재학 단장은 "투수들도, 야수들도 지쳐 있는 상황이라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정규시즌을 무조건 1위로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이야기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