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4 (토)

어느덧 데뷔 20번째 시즌이라니…흥국생명 캡틴 김수지 “주장이란 자리가 부담스럽지만, 연경이가 있으니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흥국생명의 주장 김수지(37)는 어느덧 V-리그 데뷔 스무 번째 시즌을 맞는다. 또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대영(43), 한송이(40)가 은퇴하면서 미들블로커 중에서도 여자부 최고참 선수가 됐다.

김수지는 “고교 졸업할 때만 해도 내가 프로에서 20년을 뛸 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진짜 오래 하는 선배 언니들이 30대 초반 정도였고, 주로 20대 중후반에 은퇴를 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김수지가 이렇게 오래 현역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의학이나 트레이닝 기술의 발전도 있지만, 부상을 잘 당하지 않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덕분이기도 하다. 김수지는 데뷔 시즌인 2005~2006시즌의 18경기를 빼면 매 시즌 20경기 이상 뛰었다. 2011-12시즌 이후엔 2016-17(29경기), 2019-20(25경기)를 빼면 30경기 이상을 뛴, 그야말로 ‘철강왕’이다.

매일경제

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수지는 “내가 키에 비해 좀 유연한 편이라 큰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다. 배구 외에는 과한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다. 배구할 땐 배구만 해야 되는 몸이라 그래서 그런지 관리가 잘 되는 듯하다. 주로 비시즌에 쉴 때는 친구들을 만나서 앉아있거나 혼자 있을 땐 누워 있곤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체중 변화도 관리하는 편이다. 먹으면 찌는 편이라 관리를 해야 한다. 막 식단으로 조절하고 이 정도는 아닌데, 체중 변화에 대해선 민감하게 생각해서 좀 쪘다 싶으면 덜먹고 이런 패턴은 가져간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의 주장직은 지난 시즌 김미연에서 올 시즌 김수지가 맡는다. 보통 팀 내 최고참이 주장을 맡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김수지는 “아본단자 감독님이 ‘이제 네가 했으면 좋겠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가져와봐라’고 하셨는데, 바로 다음날 ‘이제 없지 않냐’고 얘기하시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주장을 맡겠다고 했다”고 주장을 맡은 이유를 설명했다.

매일경제

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장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해내야 하기에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김수지는 “어쩔 수 없이 쓴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많이는 안 하려고 하는데, 필요할 땐 한다. 그래도 (김)연경이가 옆에 있고 해서 나눠가질 수 있는 건 다행이긴 하다. 주장이란 자리가 늘 부담스럽긴 하지만, 연경이가 있어서 덕분인지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 주장했을 때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김수지의 미들 블로커 파트너가 바뀔 전망이다.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이주아는 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김수지는 “아시아쿼터 황 루이레이, (변)지수, (임)혜림이까지 4명이서 똑같이 훈련하며 경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먼저 루이는 신장이 좋으니 하이볼 처리나 블로킹이 좋다. 지수는 지금 감독님과 가장 오래 같이 했다 보니 감독님의 지시를 빨리 이해하고, 움직임이 좋다. 혜림이는 적극적으로 배우는 모습이 좋다. 그래서 앞으로 더 좋아질 선수”라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김수지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미들 블로커지만, 분명한 건 뛴 날보다 뛸 날이 적다는 것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하고 싶을까.

매일경제

사진=흥국생명 배구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수지는 “그저 꾸준히 제 역할을 하면서 마무리 하고 싶다. 뛸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내가 쓰이는 것은 결국 감독님들의 선택이니까. 저 나름대로 노력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