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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롤모델 삼고 싶을 정도예요"…'LG 4번타자' 문보경은 왜 삼성 김영웅을 언급했나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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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의 4번타자' 문보경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문보경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에 4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1사구로 4출루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5-0 승리에 기여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문보경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9구 승부 끝에 SSG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두 타석 만에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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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팀이 4-0으로 앞선 5회말 2사에서 SSG의 두 번째 투수 송영진을 만난 문보경은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3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18호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달 30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5일 만에 손맛을 봤다.

문보경은 8회말 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문보경의 홈런 이후 줄곧 5점 차 간격을 유지한 팀은 SSG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문보경은 "타격감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는데, 기복을 줄이고 싶고, 또 최대한 (타격감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 같다. 매 경기 꾸준히 그렇게 치고 싶은 생각"이라며 "삼진을 당하는 걸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삼진이든 콘택트를 해서 아웃을 당하든 똑같은 아웃이다. 내 장점을 살려야 한다. 어차피 주력이 그렇게 빠른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웬만하면 내 스윙을 해서 강한 타구를 만들고, 장타를 치고 싶은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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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자신의 습관이나 특성에 변화를 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문보경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변화의 계기가 있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문보경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다름 아닌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이었다.

올해로 프로 3년 차가 된 김영웅은 117경기 428타수 110안타 타율 0.257 25홈런 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5를 마크하고 있다. 데뷔 세 시즌 만에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만들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그렇다면, 문보경은 왜 김영웅의 이름을 꺼냈을까. 문보경은 "내 스윙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가 삼성의 김영웅 선수의 스윙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삼진을 당하더라도 저렇게 한 번 쳐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계기가 된 것 같다. (김영웅을) 롤모델로 삼고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한동안 부침을 겪던 문보경은 4월 초부터 조금씩 페이스를 찾았고, 4월 중순 3할 중반대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어려움을 겪었는데, 4월 23일~25일 대구 원정 3연전 당시에도 도합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반면 이 기간 김영웅은 도합 9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24일 경기에서는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김영웅의 활약상을 직접 보며 느낀 게 많았던 문보경은 "나도 (김영웅처럼) 공 보고 공 치는 스타일인데, 김영웅 선수가 삼진을 당하더라도 방망이를 강하게 돌리지 않나. 그걸 보고 '나도 저렇게 하는 게 좀 더 좋을 수 있겠구나'라고 깨달았다"며 "(김영웅에게) 물어봤는데, 특별한 건 없고 본인도 공부한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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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주로 5번 혹은 6번에서 경기를 소화했던 문보경은 후반기 들어 4번타자로 나서는 중이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팀의 결정이었다. LG 입장에서는 3번 오스틴 딘-4번 문보경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문보경은 올 시즌 4번타자로 나섰을 때 158타수 50안타 타율 0.316 8홈런 37타점의 성적을 남기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초구가 파울이 되더라도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것 같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껴지는 날에는 공을 보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는 강하게 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내가 5번을 칠 때 오스틴이 4번을 쳤고, 그냥 타순이 하나씩 앞으로 간 건데, 내가 5번으로 나왔을 때는 오스틴이 앞에서 부담을 덜어주니까 편했던 것 같다. (오스틴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사진=잠실,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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