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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축협이 놓친 마쉬 감독, 캐나다 역사 또 썼다…67년 만의 미국 원정 승리 '코파 4강 이은 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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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쉬 감독이 캐나다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캐나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켄자스의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미국을 2-1로 제압했다. 전반과 후반 한 차례씩 득점에 성공하면서 적지에서 강호 미국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캐나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로 미국(16위)보다 한참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2연패를 포함해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11승 11무 20패로 크게 열세였다.

그러나 캐나다는 전체 슈팅수에서 17-8로 크게 앞섰고, 유효 슈팅도 7-5로 우위를 보이면서 미국을 위협했다. 주도하는 경기를 펼친 캐나다는 전반 17분 제이컵 샤폘버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아냈다. 후반 13분에도 조너선 데이비드가 추가 득점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나갔다.

캐나다는 후반 21분 상대 미드필더 루카 데라토레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남은 시간 추가 실점 없이 2-1로 승리를 따냈다. 캐나다가 미국 원정 경기에서 이긴 건 67년 만이다. 마지막 승리는 1957년 7월에 치러진 스웨덴 월드컵 예선(3-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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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잡은 마쉬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캐나다 대표팀을 위해 뛰는 걸 즐기는 것 같다.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감독 입장에서 더 바랄 게 없다"라고 웃었다.

마쉬 감독은 우리나라 대표팀 사령탑으로 언급됐던 지도자다. 지난 5월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가장 먼저 낙점했던 후보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유럽에서 직접 만난 뒤 협상 단계까지 밟았다.

이와 관련해 축구협회는 "마쉬 감독과 화상 및 대면 면담 후 전술적 플랜이나 지도 스타일, 경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1순위 협상을 진행했다. 마쉬 감독이 기술적으로 대표팀 감독에 상당히 부합한다 생각했기 때문에 국내 거주 조건의 확인이 중요했다"고 협상 과정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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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쉬 감독은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 문제로 선임이 무산됐다. 해당 에이전트는 협상 초반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에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소득세율 등 세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협상이 수 차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연된 점이 있었다"며 "협회 측의 요청 시한이 지나 사실상 결렬됐고, 최종적으로 상대측에서 '국내 거주 문제와 세금 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왔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로 향한 마쉬 감독은 4개월 만에 전력을 크게 다지고 있다. 7월 열린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4강에 진출시키며 캐나다 축구 역사상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이어 미국 원정에서도 67년 만의 승리를 따내면서 초반 행보가 아주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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