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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 대신 2R-1R-2R' 한화 유망주 총력전…그러나 7위 추락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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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또 아나. 야구는 또 모르니까."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선발투수 조동욱이 깜짝 선발 등판 기회를 잘 살리길 바랐다. 한화는 원래 이날 강속구 우완 문동주가 선발 등판할 차례였는데, 어깨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추가 휴식이 더 필요했다. 5강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라 사령탑은 후반기 들어 한화 선발진에서 1선발 라이언 와이스만큼이나 컨디션이 좋았던 문동주를 투입해 승수를 더 쌓고 싶었겠으나 그럴 수 없게 됐다.

한화는 이날 LG에 장단 19안타를 허용하면서 3-14로 크게 졌다. 선발 조동욱이 흔들린 가운데 상위 지명 출신 유망주 투수들을 줄줄이 투입했으나 모두 난타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6위 한화는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60승66패2무를 기록해 6위 SSG 랜더스에 경기차 없이 승률에서 1리가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5위 kt 위즈와는 2.5경기차로 벌어졌다.

조동욱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입단한 신인으로 올해 대체 선발투수로 나서 좋은 결과를 낸 경험이 있다. 지난 5월 12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1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성적은 16경기 1승1패, 31이닝, 평균자책점 5.81이다.

김 감독은 "또 아나. 야구는 또 모르니까. 긴 이닝을 못 던지더라도 오늘 조금 씩씩하게 마운드에서 1번부터 9번까지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졌으면 한다. 2군에서 고생한 만큼 던지는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조동욱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진 못했다. LG 타자들과 볼카운트 싸움에서 계속 밀리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2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투구 수가 49구에 이르렀다.

조동욱은 1회말 시작과 함께 홍창기에게 좌중간 2루타,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오스틴 딘과 문보경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큰불은 껐고, 2사 후에 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으나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큰 고비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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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2번째 고비는 이겨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고, 구본혁마저 사구로 내보내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이영빈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1루수 채은성이 3루를 먼저 송구하려다 뒤늦게 1루로 방향을 틀면서 악송구가 나와 무사 만루가 됐다. 조동욱은 다음 타자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김현수와 승부 때 폭투로 0-1 선취점을 내주고,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울 때 또 한 점을 내줘 0-2로 벌어졌다.

한화 벤치는 조동욱이 2이닝 연속 누상에 주자를 가득 쌓아놓고 어렵게 승부를 하다 보니 빠른 투수 교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가 선택한 2번째 투수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 출신 좌완 김기중이었다. 김기중은 올해 5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돈 적도 있기에 긴 이닝을 끌어주길 기대했을 텐데, 1⅔이닝 38구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기중은 3회말 문보경의 안타와 오지환과 구본혁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영빈 타석에서 LG의 삼중도루 작전이 나오면서 3루주자 문보경이 홈스틸에 성공해 0-3이 됐고, 이영빈에게 우월 3점 홈런까지 얻어맞으면서 순식간에 0-6으로 벌어졌다.

김기중은 김태연의 홈런으로 2-6으로 쫓아가고 맞이한 4회말에도 마운드에 섰다.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문보경과 오지환을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2사 1루까진 잘 버텼다. 이때 한화는 3번째 투수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출신 한승주를 올렸는데, 4회에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처리하지 못한 채 5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면서 구상이 완전히 꼬였다.

한승주는 2사 1루에서 첫 타자 박동원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맞고, 다음 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7이 됐다. 이어 구본혁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이영빈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2-11까지 벌어졌다. LG의 승리로 완전히 굳혀진 순간이었다.

한화는 4번째 투수로 김규연을 올려 2⅔이닝(3실점)을 끌고 가게 했고, 남은 1⅓이닝은 올해 전체 1순위 좌완 신인 황준서를 올려 마무리 짓게 했다. 한화의 미래들에게 기대를 걸었던 이날, 한화는 씁쓸한 대패를 떠안으면서 최근 5강 경쟁에 돌풍을 일으킨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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