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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니느님’ 오시는 날 밝았다…150km 건재 니퍼트, 마운드 오를까 “던질 수 있는 상황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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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니퍼트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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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두산 양의지, 니퍼트 2011.08.09


[OSEN=잠실, 이후광 기자] ‘니느님’ 오시는 날이 밝았다. 은퇴경기 특별엔트리 등록이 확정된 가운데 더스틴 니퍼트(43)는 2018시즌 이후 6시즌 만에 KBO리그 무대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에서 외국인투수 니퍼트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니퍼트는 이날 외국인선수 최초이자 역대 5번째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통해 1군 등록될 예정이다. KBO는 지난 2021시즌 은퇴식을 치르는 은퇴선수의 초과 엔트리 등록을 허용하는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도입했다. 기존 1군 선수를 말소하지 않고도 은퇴선수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타석이나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제도다.

그 동안 한화 이글스 김태균(2021년)을 시작으로 LG 트윈스 박용택(2022년), KIA 타이거즈 나지완(2022년), 두산 오재원(2022년)이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를 통해 은퇴경기에서 동료들과 마지막 추억을 남겼다. 김태균, 박용택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 시작과 함께 대타 교체됐고, 나지완, 오재원은 대타로 출전했다.

그렇다면 니퍼트는 나지완, 오재원처럼 은퇴경기에서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 일단 니퍼트가 이날 마운드에 오르면 KBO 규정에 따라 최소 한 타자 이상을 상대해야 한다. 최근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이날 두산의 상대는 4위 싸움 최대 경쟁자인 KT다. 경기 결과가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접전 상황 등판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9회까지 피 말리는 승부가 계속된다면 등판이 불발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13일 잠실에서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니퍼트를 기억하시는 팬들이 많이 오실 거라 등판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고 본다”라면서도 “스코어와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는데 이왕이면 우리가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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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은퇴식의 테마는 ‘REMEMBER THE ACE’다. 니퍼트가 두산 팬들에게 영원한 에이스로 기억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니퍼트는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사인회를 진행한다. 시구 역시 니퍼트가 장식하며, 경기 전 애국가는 니퍼트가 운영하는 빅드림 유소년 야구단 선수들이 제창한다.

니퍼트는 1회초 수비가 끝난 뒤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공수교대 시 선수단 하이파이브’를 재현한다. 클리닝타임에 양 팀이 니퍼트에게 기념 액자 등 선물을 전달하며, 경기 종료 후 영상 상영 및 헹가래, 니퍼트의 편지 낭독 등 세리머니로 행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니퍼트는 2011시즌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해 2018시즌까지 8년 동안 214경기 102승 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역대 최장수 외국인선수인 동시에 유일한 100승-1000탈삼진 달성자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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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클리닝타임에 열린 ‘프로야구를 빛낸 레전드 40인’ 시상식에 참석한 전 야구선수 니퍼트, 홍성흔이 KT 박경수, 두산 김재환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2022.08.23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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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28경기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2022년 외국인투수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됐다. 기록 이외에도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 에식’ 및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들이 더해져 팬들로부터 ‘니느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니퍼트는 2018시즌 KT로 이적해 29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니퍼트와 함께 현역 시절을 보낸 이승엽 감독은 "너무 잘 던진 투수였다. 외국인투수 최초 100승 투수가 아닌가"라며 "팀에 대한 충성도가 굉장히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력과 정신 모두 흠잡을 데가 하나도 없는 아주 좋은 투수였다"라고 회상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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