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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5시 ‘유연한 대처’ KBO, 2025시즌은 ‘통째로’ 달리 봐야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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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와 한화가 14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직 | 김동영 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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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5시즌은 날씨를 고려해야 한다.”

전에 없던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 빠르게 대응했다. 9월 휴일 경기 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미뤘다. 끝이 아니다. 2025시즌이 또 있다. 일정 편성을 ‘통째로’ 다시 고려해야 한다.

18일 사직(LG-롯데전), 수원(삼성-KT전), 창원(한화-NC전) 경기가 오후 5시에 시작한다. 원래 오후 2시다. 9월은 토요일 경기가 오후 5시, 일요일 및 휴일 경기는 오후 2시에 열린다. 18일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로 ‘빨간 날’이다.

17일 KBO가 급하게 바꿨다. “연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경기 시간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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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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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결정이 아니다. 단순히 3시간 밀리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단은 구단대로 2시에 맞춰서 준비하고, 팬들도 예매를 마쳤다. 그래도 바꿨다.

필요한 조치다. 9월인데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2시에 열린 14일 사직 한화-롯데전에서는 온열질환자가 43명이나 발생했다. 롯데가 선캡 1만개를 급하게 준비하는 등 대응책을 내놓기도 했다.

15일 문학 삼성-SSG전에서는 삼성 선발 원태인이 4회 탈수 증세를 보였다. 헛구역질하는 모습이 중계 영상에 고스란히 잡혔다. 선수도 잡고, 팬도 잡는 더위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KBO가 급박하게 일정을 바꾼 이유다.

KBO는 “앞으로도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리그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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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울산 문수구장에 설치된 온도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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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끝이 아니다. 내년 날씨도 같을 확률이 높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상황. 더 더워지면 더워졌지 차가워질 일은 없어 보인다. 또 9월까지 덥다면 운영계획도 달라져야 한다. 나아가 6월도 뜨겁기에 ‘혹서기’ 기준을 다시 잡을 필요가 있다.

KBO 고위관계자는 “아직 2025시즌 일정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 대신 날씨를 고려하고 있다. 곧 포스트시즌인데 이렇게 덥다. 내년에는 정규시즌 경기 일정을 잡을 때 이 부분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대급 시즌이다. 순위 싸움은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관중은 역대 최초로 1000만을 넘어섰다. 여러모로 기억에 오래 남을 시즌이다. ‘뜨거운 날씨’까지 강렬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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