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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선발 안 쓰니?' 교체 출전 27분 '맹활약'…PSG, 지로나전 자책골로 1-0 간신히 승리 [UC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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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후반전 파리 생제르맹(PSG) 최고의 조커는 이강인이었다.

후반 18분경 비티냐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PSG의 공격에 힘을 더했다.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PSG는 막바지에 나온 상대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로 홈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의 거함 PSG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페인 라리가의 돌풍의 팀 지로나FC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첫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챔피언스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이전처럼 조별리그 형식이 아닌 본선에 오른 36개팀을 4개 포트로 나눠 포트마다 2개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팀과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위부터 8위까지 토너먼트 직행, 9위부터 24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추가 경기를 소화하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해졌다.

리그 페이즈에서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널, PSV 에인트호번 등 각국의 강팀들과 맞붙는 PSG 입장에서는 토너먼트 직행을 노리려면 그나마 상대적으로 약체인 지로나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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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로나도 그리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이번 시즌은 리그 5경기에서 2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지만, 지로나는 지난 시즌 짜임새 있는 전술과 선수들의 재능이 시너지를 발휘해 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한때 레알 마드리드와 우승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팀이다.

예상대로 경기는 힘들었다. PSG는 주전 자원들을 대다수 선발로 내보냈으나 지로나를 상대로 약간은 고전했다. 후반전 이강인이 들어오자 공격이 조금씩 풀리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PSG에 승리를 안긴 건 상대의 실책이었다.

PSG는 4-3-3 전형을 활용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대신 러시아 출신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선발 출전한 가운데 누노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벽을 쌓았다. 중원에는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배치됐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가 공격을 책임졌다.

지로나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파울로 가자니가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미겔 구티에레스,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다비드 로페스, 아르나우 마르티네스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오리올 로메우와 이반 마르틴이 허리를 받쳤고 브리안 힐, 도니 판더비크, 빅토르 치한코우가 2선에서 최전방의 베테랑 공격수 크리스티안 스투아니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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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전을 벌이던 경기 초반 PSG가 먼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1분 자이르-에머리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수비에 맞았다. 전반 13분에는 바르콜라의 로빙 패스를 자이르-에머리가 받아 재치있는 힐 패스를 아센시오에게 연결했다. 아센시오는 왼발 슛으로 이 공격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아센시오의 슈팅은 빗나갔다.

조금 더 위협적인 공격 전개를 하는 쪽은 PSG였다. 전반 38분에는 바르셀로나 출신 양발잡이 윙어 뎀벨레가 먼 거리에서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려봤으나 크게 벗어났다.

이런 PSG의 흐름을 끊은 건 다름아닌 부상이었다. 전반 39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아센시오가 몸에 이상을 느꼈고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다. 다행히 PSG 벤치에는 전문 공격수인 랑달 콜로 무아니가 있었다. PSG는 전반 39분 만에 예상치 못하게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내야 했다.

지로나는 높은 강도로 PSG를 압박하면서 PSG의 공격 전개를 저지했다. PSG는 측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결국 전반전에 찬스를 더 만들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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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이 필요했던 PSG는 후반전 초반부터 지로나를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4분 멘데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콜로 무아니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가자니가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후반 9분에는 콜로 무아니의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지로나의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몰고 질주해 일대일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막판에 수비에게 걸리면서 슈팅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PSG는 계속해서 지로나를 몰아붙였다. 후반 12분 우측면에서 하키미와 뎀벨레가 한 차례 공격을 합작했다. 하키미가 넘긴 공을 뎀벨레가 받아 안쪽으로 드리블을 친 뒤 왼발로 날카롭게 감아봤으나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후반전 초반부터 수 차례 PSG에 공격권을 내준 지로나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교체카드 두 장을 꺼냈다. 최전방 공격수 스투아니와 미드필더 판더비크를 불러들이고 크리스티안 포르투와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투입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여전히 PSG가 쥐고 있었다. PSG는 후반 17분 뎀벨레의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지로나를 위협했다. 하지만 뎀벨레의 슈팅은 이번에도 가자니가의 선방에 막혔다.

득점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PSG는 후반 18분 세 장의 교체카드를 한꺼번에 사용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비티냐, 바르콜라, 파비안을 대신해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 이강인을 내보낸 것이다. 지로나는 힐과 마르틴을 존 솔리스와 자세르 아스프리자로 바꾸면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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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곧바로 번뜩였다. 후반 26분 코너킥에서 정교한 왼발 킥으로 콜로 무아니에게 공을 배달했다. 그러나 콜로 무아니의 헤더슛이 빗나가면서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의 압박을 벗겨내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수비가 걷어냈다.

수없이 두드렸던 PSG의 공세에도 굳게 닫힌 채 열리지 않았던 지로나의 골문은 경기 종료 직전에 다소 어이없게 열렸다.

후반 45분 득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을 모두 상대 진영에 배치해 공격을 전개하던 PSG는 패스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면서 지로나 수비를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레프트백 멘데스가 속도로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 지역 안쪽까지 들어가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보냈는데 이를 처리하려던 가자니가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다리 사이로 흘려보내고 말았다.

지로나는 남은 추가시간 동안 반격에 나섰지만 90분 동안 유효슈팅 1회에 그칠 정도로 무뎠던 공격이 후반전 추가시간에 달라지지는 않았다. 결국 경기는 PSG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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