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에 도전중인 오타니가 시즌 49호 도루를 기록하며 대기록에 더 다가섰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전날 시즌 48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5경기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데 이어 이날 49호 도루에 성공했다. 최근 26연속 도루 성공의 놀라운 페이스로 오타니는 이제 50도루에 이제 단 1개의 도루만을 남겨뒀다. 50-50까지는 홈런 2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둔 오타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 시절 스즈키 이치로를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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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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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9호 도루로 동시에 오타니는 역대 일본 프로야구 출신 선수의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도루 순위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2001년 56개를 기록한 불세출의 선수 이치로다.
아직 오타니와 이치로의 도루 숫자 차이가 7개로 큰 편이지만 불가능한 기록만도 아니다. 오타니는 후반기에만 26도루-1실패의 놀라운 도루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20일부터는 아예 도루 실패가 없다. 40홈런-40도루의 대기록 달성 가능성이 눈앞에 보이자 파죽지세로 도루를 추가했다. 이어 50-50에 도전중인 현재도 도루에 대한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이날도 경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1회 초 마이애미의 좌완 투수 라이언 웨더스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한 오타니는 이후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상대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안착했다. 하지만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타석에서 내야 땅볼 때 상대의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오타니는 안타와 홈런 등을 추가하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전날 아시아 출신 역대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인 추신수를 넘어선데 이어 이치로마저 추격 사정권에 넣으며 홈런과 도루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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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타니는 전날 홈런으로 추신수를 넘어 MLB 아시아 선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219개)을 새롭게 썼다. 종전까지는 추신수가 갖고 있던 218개가 아시아 출신 선수의 최다 홈런 신기록이었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이적한 이후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이후 2020년까지 7차례나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면서 15시즌 통산 1652경기서 218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하면서도 추신수의 절반에 못 미치는 7시즌만에 해당 기록을 넘어서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 가운데 역대 최다 슬러거로 우뚝 섰다.
이제 선배인 이치로의 기록도 눈앞이다.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이치로는 현역 은퇴 시기까지 일본 최고의 타자로 꼽혔다. 일본 프로야구 9시즌 동안 951경기서 무려 타율 0.352/1278안타를 기록하며 일본 무대를 평정한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진출한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이치로는 빅리그 첫해였던 2001년 타율 0.350/242안타 56도루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역사를 썼다. 이듬해인 2004년에도 타율 0.372를 기록하며 무려 262안타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아시아 출신 역대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스즈키 이치로. 사진=MK스포츠 DB |
이후에도 이치로는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치며 시애틀에서 2018년 은퇴하기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651경기서 타율 0.311/3089안타/117홈런/1420득점/780타점/509도루/OPS 0.757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이런 이치로는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이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가능성도 확실시 되는 메이저리그의 레저든이기도 하다.
오타니는 빅리그 7시즌만에 투타를 겸업하면서 타자에 집중한 올해 역대 아시아 출신 선수 가운데 최고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이런 오타니가 이젠 자국인 일본 출신의 선배이자 위대한 타자인 이치로의 데뷔 시즌 56도루란 발자취마저 쫓고 있는 셈이다.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오타니가 이치로를 넘어 한 시즌 최다 도루라는 대기록마저 넘어설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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