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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英복싱 헤비급 스타’ 조슈아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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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F 타이틀전서 뒤부아에 KO패

뒤부아 “이제부터 나의 시간이다”

조슈아 “나는 전사, 계속 싸울 것”

동아일보

앤서니 조슈아(아래)가 2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타이틀전 5라운드에서 대니얼 뒤부아의 펀치에 맞아 다운되고 있다. 조슈아는 5라운드 KO패를 당했다. 런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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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복싱 스타 앤서니 조슈아가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조슈아는 2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복싱연맹(IBF)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이 체급 챔피언인 대니얼 뒤부아(영국)에게 5라운드 KO패를 당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복싱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조슈아는 프로로 전향한 뒤 IBF와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기구(WBO) 등 복싱 3대 기구 통합 챔피언에 올랐던 선수다. 조슈아는 2021년에 우크라이나의 올렉산드르 우시크에게 패해 타이틀을 잃었다. 이듬해 우시크와의 재대결에서도 졌다. 하지만 올해 3월 종합격투기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프랑시스 응가누(카메룬·프랑스)를 복싱 경기에서 강펀치로 쓰러뜨리는 등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뒤부아는 IBF 헤비급 챔피언 우시크가 다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방어전을 포기하고 챔피언 벨트를 반납하면서 잠정 챔피언에서 정식 챔피언이 된 복서다.

이 때문에 복싱계에선 도전자 조슈아가 챔피언 뒤부아를 꺾을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베팅사이트에서 조슈아의 배당은 ‘―500’이었다. 이는 베팅을 통해 100달러의 이익을 얻으려면 조슈아의 승리에 500달러를 걸어야 한다는 뜻이다. 조슈아가 이길 확률이 아주 높기에 조슈아의 승리에 돈을 걸어서는 많은 이익을 얻기 힘들단 뜻이다.

하지만 조슈아는 1라운드부터 뒤부아의 기습적인 오른손 훅에 맞아 다운당했다. 저돌적으로 나선 뒤부아에게 고전한 조슈아는 3라운드와 4라운드에도 잇따라 얼굴에 펀치를 허용해 다운됐다. 조슈아는 5라운드부터 반격에 나서 뒤부아를 코너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조슈아는 뒤부아의 얼굴에 펀치를 적중시킨 뒤, 무리하게 전진하다가 카운터펀치를 맞고 KO패를 당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조슈아는 양쪽 눈과 목에 멍이 든 채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조슈아는 “도망갈 것인지, 살아서 다시 싸울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라면서 “나는 전사이기 때문에 계속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BBC는 압도적인 승리로 챔피언의 자격을 증명한 뒤부아를 두고 “뒤부아를 ‘종이 챔피언’으로 부르던 사람들은 입을 다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뒤부아는 조슈아를 꺾은 뒤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은 9만6000명의 관중을 향해 “재미없었나?”라고 외쳐 눈길을 끌었다. 영국 복싱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그는 “이제부터 나의 시간이다. 잠재력을 다 보여줄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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