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은 올여름 대형 이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한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규모의 제안을 받았지만 자신에게 온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다. 미래를 바라보고 이강인을 영입한 PSG 역시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이 없었다.
프랑스 매체 '풋수르7'은 '르 파리지앵'을 인용해 24일(한국시간) "이번 여름 이강인에게 초대형 제안이 두 개나 도착했지만 전부 거절했다"면서 "PSG는 이강인을 팀에 남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유럽의 주요 구단들이 이강인의 상황에 주목했다. 나폴리가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강인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건넸다"며 "이강인은 PSG에 온 이후 한 시즌 만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자신에게 도착한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 PSG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 기간 동안 김민재의 전 소속팀이자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인 나폴리와 강하게 연결됐다. 정확히는 PSG가 킬리안 음바페의 대체자로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와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나폴리가 이강인이 트레이드 대상으로 나오길 바란 것이었다.
그러나 PSG의 입장은 명확했다. 젊은 팀을 목표로 잡고 있는 PSG는 지난해 여름 노력 끝에 데려온 이강인을 한 시즌 만에 다른 팀으로 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PSG 관련 소식을 전하는 'PSG 리포트'에 따르면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이강인이 PSG에서 건드릴 수 없는 존재, 즉 판매 불가 대상(Not For Sale, NFS)이라고 했다. 실제로 PSG는 나폴리가 이강인의 이름을 거론하자 곧바로 협상을 접었다. PSG가 이강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PSG의 결단력은 대단하게 느껴진다. 지난 시즌까지 주포로 활약했던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상황인 데다, 르아브르와의 2024-25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곤살루 하무스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최전방에 공백이 크게 생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원한다는 이야기에 단칼에 협상을 끊은 것이기 때문이다.
PSG의 결단력은 대단하게 느껴진다. 지난 시즌까지 주포로 활약했던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상황인 데다, 르아브르와의 2024-25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곤살루 하무스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최전방에 공백이 크게 생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원한다는 이야기에 단칼에 협상을 끊은 것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도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나온 내용이다. 지난 8월 '풋 메르카토' 소속이자 프랑스 축구 관련 소식에 정통한 산티 아우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강인에게 초대형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아우나 기자는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이강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인기가 많다. 이강인은 PSG에서 보내는 두 번째 시즌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름이 나왔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이강인 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풋 메르카토'의 보도에 의하면 이강인은 익명의 프리미어리그(PL) 클럽으로부터 7000만 유로(약 1039억원)의 제안을 받는 등 여름 이적시장에서 꽤나 많은 클럽의 관심을 끌었다.
그럴 가능성은 적었지만, 만약 이강인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선택했다면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이적료와 연봉에서 최고액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막 빅클럽에 입성한 이강인은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빅리그 팀들의 제안도 거절하면서 PSG에서 커리어를 쌓는 쪽을 선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유럽 각지의 팀들이 이강인을 높게 평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첫 번째는 이강인의 잠재력이다. 2001년생 이강인은 이제 특정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어야 하는 나이가 됐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도 많다. 당장 지난 시즌의 이강인과 이번 시즌의 이강인을 비교해도 이강인은 이번 시즌 들어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 이강인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전성기에 접어드는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유럽에서 꽤나 높은 수준의 선수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두 번째는 이강인이 보유한 마케팅 가치다. 이강인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 스타인 손흥민 못지 않게 팬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는 선수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PSG가 이강인을 영입한 이후 벌어들인 유니폼과 입장료 수익 등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이강인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바 있다.
이강인을 영입할 때 지출한 이적료 중 상당수를 이강인을 활용한 마케팅에서 수익을 올려 메울 수 있다는 걸 안 것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마케팅적 가치를 확인한 팀들이 군침을 흘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강인은 돈보다 커리어를 선택했다. 현재 PSG에서 727만 유로(약 108억원)의 연봉을 받는 걸로 추정되는 이강인은 더 큰 돈을 벌 수도 있었지만 결국 PSG에 남아 커리어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다행히 이강인은 개막 후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걸 포함해 경기에 나설 때마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불공평함을 느끼면서 주전 경쟁에 임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당장 주전으로 기용할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이강인이 PSG라는 세계적인 빅클럽에서 점차 입지를 늘려나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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