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현은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굿 파트너’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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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보기 드문 시청률 수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SBS ‘굿 파트너’의 투톱 주연 장나라와 남지현.
연기력과 흥행 모두 사로잡으며 장나라는 올해 강력한 SBS 연기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정작 그녀는 남지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을 그녀에게 돌렸다.
2004년 아역으로 데뷔한 이래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남지현은 실제로 ‘굿 파트너’를 통해 절정의 존재감을 뽐냈다. 어떤 인물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물들이는 남지현의 소화력은 성장형 캐릭터 한유리의 성장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한유리는 남지현의 인생 캐릭터이자 ‘굿 파트너’는 그녀의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남지현은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굿 파트너’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나라가 남지현의 존재만으로 큰 힘을 얻은 만큼 남지현 또한 장나라 덕분에 작품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선배님이야말로 느티나무 같으신 분이다. 든든하고 편안함, 아늑함을 주신다. 제가 오히려 더 의지했다”고 장나라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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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선배님이 계셔서 재미있고 위로를 많이 받으면서 찍었다. 치유 받으면서 찍었다고 해야 되나. 아무래도 제가 지난 몇 년간은 장르물을 많이 했고, 이번 드라마는 아무래도 생활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것에서 힐링을 받은 것도 있지만 선배님이랑 대기하는 시간에도 수다를 많이 떨었다. 뭐 먹었는지부터 해서 뭐가 맛있고 뭐가 재미있고 등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찍었거 그랬는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미소 지었다.
앞서 인터뷰에서 장나라는 극중 한유리(남지현)를 어떻게 하면 더 열받게 할 수 있을지 연구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지현은 “사실 대본 읽었을 때 저는 한유리를 연기하지만 차은경(장나라)한테 공감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타격이 없었는데 한유리는 서운해야 되지 않나. 서운하고 상처받아야 됐는데 오히려 컷 하고 나면 선배님은 ‘진짜 미안해’ 이랬는데 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은경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이러면서 찍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은경의 말투가 윤리에게 많은 상처를 줬지만 저는 전혀 상처를 받지 않았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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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생인 남지현에게 아직 결혼과 이혼은 피부에 바로 와닿지는 않았을 터. ‘굿 파트너’를 통해 배운 점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좋은 관계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남지현은 “결혼이나 이혼을 제가 친숙하게 생각하기에는 조금 어린 것 같더라. 지인이나 친구 중에서도 결혼하신 분들이 많이 없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진정한 좋은 상대방, 좋은 파트너라는 건 뭘까 생각을 더 많이 했다”며 “한 사람을 개인으로서 존중해 주는 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게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바람을 피운 아버지의 영향으로 결혼에 생각이 없었던 차유리는 전은호(피오)와 사랑을 피우고 마지막 회에는 커플링까지 착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엔딩 이후 두 사람이 결혼까지 이어졌을지 묻자 남지현은 “(작가님은) 아마 열린 결말로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언뜻 보면 프러포즈 반지로 보이는데 사실 프러포즈가 아니라 그냥 커플링일 수도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그건 ‘유리가 이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도전을 해보고 노력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은호와 함께’라는 의미가 있다. 그것의 가장 눈에 띄는 상징적인 물건이 반지가 된 거다. 그런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지현은 “사실 저도 (둘이) 결혼을 했을지 연애를 오래 했을지 모른다. 은호 대사 중에도 ‘아무리 잘 하려고 하는 사람도 잘 만나서 이혼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도 하면서 이혼도 하는 사회인데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알겠나. 서로 아끼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며 “그런 것에 대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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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지현은 “이번 작품하면서 유달리 유리랑 똑같다는 얘기를 제일 많이 듣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스태프, 배우들뿐 아니라 기자님들도 ‘유리 같다’고 해주시더라”라며 “아무래도 지금 가장 강렬하게 유리의 이미지가 박혀 있을 테니까 가깝고 친숙하게 느끼셔서 그렇게 보이는 거 아닐까”라고 미소 지었다.
아울러 “몇 년 전부터 캐릭터와 저와의 싱크로율을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있다. 그게 잘 연결이 안 되더라”라고 밝혔다. 한유리와의 비교를 두고 그는 “유리는 저보다는 감정적인 공감이나 정서적인 지지 면에서 훨씬 더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회생활 면으로 보면 제가 아무래도 유리보다는 일도 더 오래 했으니까 시야가 더 넓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태도 같은 건 좀 앞서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굿 파트너’ 촬영이 끝난 뒤 파마를 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 남지현. 그는 “머리카락을 기르려고 손질 쉽게 하려고 파마를 했다. 어떤 분들은 ‘차기작 들어가시나요’ 하시는데 그런 건 아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저는 짧은 머리가 좋긴 한데 아무래도 다음 작품을 뭘 할지도 모르고 활용도는 긴 머리가 좋다 보니까 다시 잘 길러보려고 파마를 했다. 저도 마음에 들고 주변에서도 괜찮다고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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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현은 엔딩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법원에서 차은경과 한유리가 걸어나올 때 입은 의상이 포스터 속 두 사람의 의상이라는 것. 남지현은 “감독님이 포스터 의상을 마지막 엔딩신에 입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아마 처음과 끝을 연결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다”며 “어쨌든 두 사람 혹은 네 사람이 서로에게 굿 파트너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싶으셨기 때문 아닐까. 포스터에선 다른 두 사람인데 엔딩에서는 좋은 파트너가 되지 않나. 그것에 연결선을 두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남지현은 “어떻게 보면 제가 힐링을 하려고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인간사 관련된 얘기이지 않나.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상황을 겪을 수 있고 그것들을 통해서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보니까 사실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었다. 제가 원래 그런 소망을 잘 안 한다. 보시는 건 진짜 보시는 분들의 뜻이고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근데 이 드라마만큼은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고 희망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고 놀랐다. 그래서 참 얼떨떨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시청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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