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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4억 제안 거절' 오타니 50-50 홈런공, 경매 나왔다…최소 입찰가 6.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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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시즌 50번째 홈런공이 경매에 나왔다. 빅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라는 '꿈의 기록'을 완성한 공이라 무척 값지다.

'ESPN'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친 50번째 홈런공이 경매 업체인 골딘에 위탁됐다. 경매는 현지시간으로 27일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소 입찰가는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이며,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제시하면 경쟁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무려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뽐내며 펄펄 날았다.

해당 경기 전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단 한 경기만에 홈런 3개, 도루 2개를 추가하며 50홈런-50도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서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시즌 50번째 도루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선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다시 도루를 선보이며 시즌 51도루를 만들었다. 3회 세 번째 타석에선 2타점 2루타로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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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홈런은 6회에 터트렸다. 마이애미 우완투수 조지 소리아노를 상대로 비거리 133m의 아치를 그렸다. 시즌 49호 홈런이었다.

7회에 마침내 금자탑을 세웠다. 마이애미 우완투수 마이크 바우만의 4구째, 143km/h 너클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한 방으로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다. 나아가 오타니는 9회에도 홈런을 뽑아내 시즌 51호포까지 자랑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50호 홈런공은 당시 한 남성이 주웠다. 테이블 밑에 떨어진 공을 잡아냈다. 이어 구단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관중석 밖으로 나갔다.

ESPN은 "다저스 구단은 공을 돌려받기 위해 사례금 30만 달러(약 4억원)를 제안했으나 관중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기네스북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홈런공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친 시즌 70호 홈런공이다. 1999년 1월 유명 만화가인 토드 맥팔레인이 수수료를 포함해 305만4000달러(약 40억8000만원)에 구매했다.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2호 홈런공은 경매에서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낙찰됐다. 야구의 새 역사이자 이정표가 된 오타니의 50호 홈런공이 경매 시장에서도 신기록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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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 데일리스포츠 등 매체들에 따르면 오타니는 50홈런-50도루 달성 후 "기쁨과 안도감이 앞선다. 오랜 기간 많은 기록을 이룬 메이저리그 선배들을 향한 존경심이 든다. 새로운 기록을 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며 "빨리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전 타석의 기억을 지우고 매 타석에만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18년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오타니는 야구 역사상 그와 같은 선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새 기록을 세웠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2007년 월드시리즈 MVP인 마이크 로웰은 MLB 네트워크의 'MLB나우'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 "오타니는 항상 리그 최고의 타자였고 꽤 좋은 투수다. 지금 그의 커리어가 끝난다고 해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힘줘 말했다.

NBC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 중인 밥 코스타스도 "(20일 마이애미전은) 오타니라는 선수를 상징하는 경기였다. 그의 이정표(50홈런-50도루)가 있었다"며 "오타니는 이미 명예의 전당에 포함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 후 명예의 전당을 20명으로 좁힌다고 해도 오타니는 그 안에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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