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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상무 최초 4강 멤버가 되다니…” 군대에서 인생 경기 펼친 ‘전역 D-41’ 말년 병장, 왜 자신을 운이 좋은 남자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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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멤버가 되어 기분이 좋네요.”

국군체육부대(상무) 임재영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아웃사이드 히터. 2022년 3월 29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19점을 올릴 적이 있을 정도로 공격력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곽승석, 정지석이 버티고 있고 또 정한용, 이준 등 걸출한 후배들이 있는 대한항공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건 어려웠다. 2020-21시즌 31경기, 2021-22시즌 30경기를 뛰며 원포인트 서버로 활약했지만 2022-23시즌에는 16경기-36세트로 출전 경기 시간이 확 줄었다. 그리고 상무 입대를 택했다.

매일경제

상무 임재영.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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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에서 열리고 있는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임재영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이은 활약 속에 박삼용 상무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대회 첫 경기 한국전력전에서 23점 공격 성공률 48.725 리시브 효율 37.5%를 기록한 임재영은 두 번째 경기 삼성화재전에서도 15점 공격 성공률 44.83% 리시브 효율 37.5%를 기록했다.

그리고 상무 최초의 컵대회 4강 진출이 걸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 박삼용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임재영을 아포짓 자리에 넣었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임재영은 양 팀 최다 27점에 공격 성공률 76.67%로 맹활약하며 팀의 첫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우리카드 외인 쌍포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도,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도 당해낼 수 없는 퍼포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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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임재영은 “누가 봐도 재밌는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 이겨서 기분이 더 좋다. 상무의 컵대회 첫 4강 진출이라고 들었는데, 그 멤버에 내가 있어 기분이 좋다. 포상휴가를 기대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 뛴 기분은 어땠을까. “오히려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라고 운을 뗀 임재영은 “아웃사이드 히터는 리시브를 하면서 공격도 책임져야 한다.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감독님께서 공격에만 집중하라고 하셔서 자신 있게 때렸다”라고 말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면 달라진다’라는 말이 있다. 임재영 역시 상무 생활을 통해 진정한 남자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웨이트 시스템이 정말 잘 되어 있다. 또 가족이 생겼기 때문에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라며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역도 선수들에게 점프 훈련을 배웠고, 농구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편”이라고 말했다.

임재영은 자신을 ‘세터 운이 좋은 남자’라 이야기했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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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은 “난 정말 세터 운이 좋은 것 같다. 프로 입단 후 V-리그 최고의 세터인 한선수, 유광우 형님과 호흡했고, 상무에서는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와 함께 하고 있다. 형들에게 많이 도움을 받는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상무는 B조 2위로 4강에 오른 가운데 A조 1위 대한항공과 27일 오후 3시 30분에 준결승전을 치른다.

[통영=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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