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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외국인이 태업 의혹?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마지막 경기서 오해 털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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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올 시즌 SS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좋은 구위를 선보인 드류 앤더슨(30·SSG)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때 아닌 ‘태업 의혹’에 시달렸다. 구위도 정상이 아니었고, 얼굴 표정도 유독 뭔가 안 되는 듯 일그러져 있었다.

앤더슨은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KBO리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패스트볼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150㎞가 안 나오는 공들이 적지 않았다. 구속만 놓고 보면 ‘대충 던진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었다. 여기에 마운드에서의 행동도 의연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니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날 앤더슨은 2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실점(5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SSG에서는 ‘태업’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하고 있다. 일단 구속이다. 앤더슨은 현재 피로도가 많이 쌓인 상태다. 앤더슨 스스로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던져본 건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근래 들어서는 주로 불펜에서 뛰었고, 올해 선발로 정상적인 빌드업을 거친 선수도 아니다. 그런데 KBO리그에 와 벌써 110이닝을 던졌으니 힘이 부치는 건 당연하다.

여기에 시즌 막판 팀 사정 탓에 등판 간격을 조정해주기도 어려웠다. 앤더슨은 14일 삼성전에 등판한 뒤 나흘을 쉬고 19일 키움전에 나갔다. 그리고 다시 나흘을 쉬고 24일 LG전에 나갔다. 이에 SSG 측에서는 피로도를 고려해 19일 키움전부터는 의도적으로 구속을 줄여 에너지를 아끼는 피칭디자인을 제안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있는 만큼 계속 전력으로 던지면 탈이 나거나 에너지가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아픈 곳은 없었다.

그런데 24일 경기에서 표정이 일그러졌던 것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앤더슨의 당황 때문이었다. 사실 19일 등판을 앞두고 이숭용 SSG 감독은 앤더슨에게 다음 등판 선택권을 줬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이 팀에는 가장 좋겠지만, 강요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5일을 쉬고 등판해도 된다고 말했다. 20일까지만 해도 앤더슨은 고민하며 이 감독에게 “생각할 시간을 하루만 달라”고 했다.

20일 회복 훈련을 하며 상태가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한 앤더슨은 24일에 등판하겠다고 통보했다.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면 24일 등판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본 것이다. 그런데 24일 등판 직전 불펜 피칭을 하면서 뭔가 회복이 덜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코칭스태프에 이런 징후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선발 등판이 예고됐고, 박종훈도 다음 경기로 뺀 마당에 자신을 대신해 던질 투수가 없다는 것을 안 앤더슨은 그대로 등판을 강행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앤더슨의 공은 생각보다 더 나아가지 않았고, 결국 그런 당혹스러움이 마운드에서의 행동으로 드러났다. SSG 구단 관계자는 “코칭스태프나 프런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 밖에서 볼 때는 오해를 살 수도 있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이 그렇게 표출됐던 것 같다. 태업을 한다고 하면 구단 관계자들이 중간에 다 안다. 표정이 어둡다. 그런데 앤더슨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등판을 준비하면 항상 밝은 표정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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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24일 부진 이후 코칭스태프에 곧바로 “30일 키움전에 준비하겠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그리고 SSG의 시즌 운명을 가를 첫 번째 스테이지에 등판한다. 현재 6위인 SSG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5위 kt와 동률을 만들 수 있다. 이기면 1일 5위를 놓고 타이브레이커를 벌인다. 30일은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 앤더슨의 의지도 충만하다.

이숭용 감독은 30일 키움전을 앞두고 “투수 코치가 어제 나와서 체크를 했다”면서 앤더슨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음을 알리면서 “이전 게임에서는 목이 조금 올라와서 고생을 했는데 어제까지 체크했을 때는 몸 상태도 괜찮다고 하고, 본인도 좋다고 한다. ‘오늘은 베스트로 던지겠다’고 표현을 하더라.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서로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이 팀의 운명을 걸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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