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이틀 휴식 후 불펜 등판해 결승 3점 홈런 헌납
추신수, 9회 대타 헛스윙 삼진으로 선수 인생 마침표
아쉬워하는 김광현 |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SG 랜더스의 상징적인 존재인 김광현(36)과 추신수(42)가 쓴맛을 삼키며 2024시즌과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선수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kt wiz와 방문 경기에 불펜과 대타로 깜짝 출전했으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며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3-1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 위기에서 팀 세 번째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그는 SSG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힘차게 공을 던졌으나 상대 팀 대타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광현의 체인지업은 가운데에 몰렸고, 로하스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김광현은 최악의 상황을 예감한 듯 타구를 바라보지 않고 고개를 떨궜다.
이후 김광현은 후속 타선을 틀어막았으나 경기는 이미 kt로 기운 상태였다.
그는 지난 달 28일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한 뒤 단 이틀을 쉬고 이날 경기 불펜 등판에 나섰는데, 체력 회복이 덜 된 탓인지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했다.
삼진으로 물러나는 추신수 |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선 추신수가 쓰라린 상처를 안았다.
추신수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언했다.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실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던 추신수는 지난 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8회에 대타로 출전해 내야 땅볼을 쳤다.
당시 SSG 동료 선수들은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을 격려하기 위해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하이파이브 했고, 이숭용 SSG 감독은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추신수는 경기 후 "경기를 정상적으로 뛰기 힘든 상태라서 가을 야구에선 뒤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숭용 감독은 1일 kt와 5위 결정전을 앞두고 추신수의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대타 투입을 예고했다.
그리고 3-4로 뒤진 9회초 1사 1루 절호의 기회에서 추신수를 정현승 대신 대타로 기용했다.
추신수는 kt 마무리 박영현의 강속구에 대응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그대로 물러났다.
SSG는 결국 3-4로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추신수도 아쉽게 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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