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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이젠 320야드 날리는 정교한 장타자…AAC에 우승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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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 출전 앞둔 국가대표 최준희
9월 28일 가까스로 출전권 얻어
어렵게 출전하게 돼 각오 남달라
최근 스윙교정 효과로 거리 늘어
“마스터스·디오픈 출전권 욕심나”


매일경제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최준희.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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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의 다이헤이요 골프클럽 연습장.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AAC)이 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만큼 출전 선수들이 각자 샷을 점검하고 있었다. 이때 수많은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 선수가 있다. 국가대표 최준희다. 또래 선수들과 다르게 산적처럼 수염을 기른 그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과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동료이자 경쟁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최준희는 “아시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다고 하는 선수들이 모인 AAC에 출전하게 돼 행복하다. 다이헤이요 골프클럽의 난도가 높지만 내 자신을 믿고 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온 만큼 우승을 목표로 첫날부터 달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지만 최준희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출전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했던 그는 지난달 28일이 돼서야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처음 명단에 들지 못해 AAC에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난주 토요일에 연락을 받았다. 가까스로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내 실력이 다른 선수들에게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뤄보겠다”고 말했다.

최준희의 강점은 정교한 장타다. 최근 이시우 스윙코치에게 지도받고 있는 최준희는 이전보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20야드 이상 늘어 현재 큰 어려움 없이 320야드를 날리고 있다. 그는 “원래도 드라이버 샷 거리가 적게 나가는 편이 아니었는데 최근 클럽 스피드가 10마일 이상 늘었다. 백스윙을 충분히 가져가면서 중심축을 고정한 상태에서 임팩트를 가져가는 변화가 제대로 적중한 것 같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거리가 갑작스럽게 늘어 공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적응한 상태다. 장타라는 무기를 앞세워 AAC를 정복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준희의 연습 장면을 뒤에서 지켜본 선수들이 궁금해하는 또 하나는 수염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 중 거의 유일하게 수염을 기른 만큼 몇몇 선수들은 최준희의 수염을 만져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학생이 수염을 기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최준희는 불량 학생이 아닌 누구보다 골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성실한 선수다. 최준희는 “수염을 기르는 이유는 강하게 보이기 위해서다. 이제는 수염이 나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인데 주변의 좋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내가 성적을 잘 내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최준희의 연습량은 또래 선수들과 프로 선배들을 포함해서도 많은 편에 속한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진행된 연습 라운드가 마친 뒤에도 골프장에 남아 있던 최준희는 해가 진 오후 6시가 돼서야 숙소로 돌아갔다.

최준희는 “골프가 재미있기 때문에 더 몰두하게 되는 것 같다. 올해 성적이 나쁘지 않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번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분위기를 바꾸는 한 주가 되면 좋겠다. 우승자에게 마스터스와 디오픈에 나갈 수 있는 특별한 부상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 우승자 명단에 내 이름을 올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시즈오카(일본) 임정우 기자

매일경제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우승에 도전하는 최준희가 1일 늦은 오후까지 연습장에서 연습하고 있는 모습.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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