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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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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패스 1위' 공격수 이강인 고군분투…PSG, 아스널 원정 0-2 완패 [UCL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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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이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PSG(프랑스)가 아스널(잉글랜드) 원정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PSG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1차전에서 지로나(스페인)에 1-0으로 승리했던 PSG는 아스널에게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PSG는 36개 팀 중 1승 1패로 일단 전체 18위(1승 1패·승점 3)로 내려앉았다.

아스널은 아탈란타(이탈리아) 원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지만, PSG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신고했고 8위(1승 1무·승점 4)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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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다비드 라야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쥬리엔 팀버,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수비를 구성했다. 3선은 데클란 라이스와 토마스 파티가 지켰다. 2선은 부카요 사타,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최전방에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나섰다.

PSG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를 비롯해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쵸,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주앙 네베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지켰다. 측면 공격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 최전방에 이강인이 제로톱으로 출격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아스널이 전반 초반부터 공세를 높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전반 8분 사카가 박스 안으로 접어 들어오며 날카로운 왼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아스널은 고삐를 당겼고 전반 20분 왼쪽에서 올라온 트로사르의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 골에 성공했다.

PSG는 전반 27분 멘데스가 전진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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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뒤엔 하키미가 직접 오른쪽 측면을 붕괴시키며 전진했다. 칼라피오리를 제친 뒤 각이 좁은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라야의 선방에 막혔다.

아스널은 세트피스에서 추가 골에 성공했다. 전반 35분 오른쪽 터치라인 근처에서 사카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아무도 맞지 않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이 두 골차 리드를 가져갔다.

PSG는 전반에 번뜩인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아스널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6분 박스 안으로 원터치 패스가 이어지면서 마르티넬리의 왼발 발리슛이 이어졌는데 돈나룸마가 반응하면서 잡아냈다.

이강인의 왼발이 한 차례 번뜩였다. 후반 20분 왼쪽에서 코너킥을 연결했고 네베스가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잘라 들어오면서 발을 갖다 댔다. 이 슈팅을 라야가 반응하면서 걷어냈다.

이강인은 후반 22분엔 박스 밖 오른쪽에서 직접 왼발 무회전 슈팅을 시도했다. 라야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렸지만, 이를 넘어지면서 쳐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반 38분 이강인이 다시 코너킥을 시도했고 이번엔 마르퀴뇨스의 헤더로 이어졌다. 그러나 높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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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47분 코너킥 상황까지 이강인이 날카로운 킥을 전개했지만, 제대로 슈팅이 연결되지 않으면서 라야가 차분하게 이를 잡아냈다.

PSG는 결국 아스널 원정에서 챔피언스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이강인이 풀타임 활약하며 고군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 기준, 이강인은 유효 슈팅 1개를 포함해 패스 성공률 96%(47/49), 키패스 5회, 정확한 크로스 3회, 롱패스 성공률 100%(2/2) 등을 보였다. 경합 실패 7회, 볼 뺏김 4회, 드리블 돌파 허용 1회, 파울 1회 등으로 아스널의 강한 압박과 수비에 고전하기도 했다. 키패스 기록은 양팀 통틀어 최다로 정말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동료들이 이강인을 돕지 못했다.

제로톱으로 시작했던 이강인은 랭달 콜로 무아니가 들어오면서 우측 윙어로 이동해 하키미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후반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웃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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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강인의 제로톱 가동엔 악재가 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프랑스 국가대표 윙어 우스만 뎀벨레와 여러 차례 충돌하더니 결국 그를 아스널 원정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기 때문이다.

뎀벨레는 이번 시즌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6골을 넣은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제치고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작성한 선수다. 부상이 아님에도 에이스를 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크랙'이 사라진 상황에서 뎀벨레의 존재가 소중할 수밖에 없지만 엔리케는 과감하게 파리에 두고 왔다.

레퀴프 소속 기자 로익 탄지는 "뎀벨레는 팀 기강 차원에서 아스널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스타드 렌과의 경기 후 엔리케와 뎀벨레는 격한 논쟁을 벌였다. 엔리케 감독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두 사람 사이 다툼을 설명했다.

엔리케 감독이 어떤 이유로 불만을 품은 뎀벨레와 논쟁을 벌인 것인지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사고인 것은 분명하다. 엔리케 감독은 일단 아스널전 사전 기자회견에선 불화설울 부인했으나 뎀벨레가 런던에 오지 않은 것은 확실한 만큼 이강인의 선발 출전 확률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예상됐는데 제로톱 기용이라는 파격 전술이 나왔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맞춰 훌륭히 움직였으나 어린 선수 위주로 구성된 PSG는 아스널에 대적할 상대가 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스널, PSG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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