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4 (금)

'7회 등판해도 152km' 19세 마무리의 가을 투혼, 32홈런 거포도 꼼짝 못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가을에도 변함은 없었다. 비록 두산 베어스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19세 마무리투수 김택연(19)의 가을야구 데뷔전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김택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7회초 2아웃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두산은 0-1로 뒤지던 7회초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더이상의 실점은 곧 패배를 의미하는 것과 다름 없었다.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마무리투수 김택연을 조기에 투입한 것이다.

하필 김택연이 마주한 상대는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로하스는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결승 3점포 포함 멀티홈런을 터뜨렸고 이날 경기에서도 6회초 좌전 2루타를 작렬, 선취점을 뽑는데 시발점 역할을 했다. 2020년 정규시즌 MVP 출신으로 올해 144경기에 나와 타율 .329 32홈런 112타점을 폭발하며 KT의 '기적'을 이끈 주인공이다.

그러나 김택연은 로하스라는 거물 타자를 상대하면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최고 구속 152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김택연은 결국 8구째 시속 150km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 삼진 아웃을 잡고 이닝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김택연의 투구는 거칠 것이 없었다. 8회초 선두타자 장성우를 시속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은 김택연은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오재일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오윤석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강백호에게 시속 137km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안타를 맞자 직구와 슬라이더 구사에 더욱 집중한 김택연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시 무실점으로 처리하면서 '특급 마무리'의 위용을 떨쳤다. 1사 후 배정대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규시즌에서도 19세의 나이답지 않은 담력과 묵직한 투구로 주목을 받았던 김택연은 가을야구 데뷔전에서도 2⅓이닝 동안 38구를 던져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장차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또 한번 입증했다.

두산은 김택연이 2⅓이닝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음에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끝내 0-1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0-4로 완패한데 이어 이틀 연속 고배를 마신 두산은 결국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고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했다.

비록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은 실패했지만 올해 김택연이라는 대형 마무리를 발굴한 것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김택연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60경기에 등판해 65이닝을 던져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활약, 이견 없는 신인왕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그는 일약 필승조로 자리를 잡더니 결국 뒷문을 지키는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팀이 필요하면 멀티이닝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 시즌 김택연은 멀티이닝 경기가 17차례 있었다. 전문 마무리투수로는 KT 박영현(25회)과 롯데 김원중(19회), 한화 주현상(18회) 다음으로 많았다. 올해 19세이브로 구원 부문 8위에 랭크된 김택연은 내년 시즌에는 개막부터 마무리투수로 나서면 더 많은 세이브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김택연의 화려한 등장은 두산을 넘어 한국야구의 큰 수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