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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푹 쉬어", "좋은 뉴스"…SON 부상+휴식 팬들 반겼다 "너무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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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좋은 소식이다.", "신이 돕고 있다."

손흥민이 몇 주를 쉬게 됐지만 토트넘 팬들은 반기고 있다. 그간 손흥민이 혹사당한 것을 팬들도 아는 것이다. 좋은 소식이라고 반기며 10월 중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 그를 기다리고 있다.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에서 3경기 연속 결장할 전망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정규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에 빠진다. 토트넘은 오는 7일 0시30분 영국 브라이턴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경기장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4-2025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3승1무2패(승점 10)를 기록하며 20개팀 중 8위를 달리고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선 4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현재 4위인 첼시(승점 13)와 간격이 한 경기 차다. 승점 9를 기록 중인 브라이턴을 눌러야 최상위권 진입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A매치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를 통해 총력전을 펼쳐야 하지만 주포 손흥민을 활용할 수 없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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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브라이턴과의 원정 경기에 함께 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특히 "손흥민이 브라이턴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작다. 부상 회복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번 주말 경기에 복귀하기에는 지금 상황에서 너무 빠르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분명 꽤 피곤한 상태이지만 지난 경기에서 신체적으로 문제는 없었다"며 손흥민이 피로를 풀어야 하는 단계라고 설명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난 이 단계에서 기용 가능할 만큼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 4일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의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 원정 경기에 이어 3경기 연속 빠지는 게 확실시 된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홈 경기에서 71분을 소화한 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다. 당시 손흥민은 도미니크 솔란케의 해당 경기 토트넘 3번째 골을 터트린 직후였다.

손흥민이 먼저 슈팅한 것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솔란케가 재차 슈팅해서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유로파리그 규정에 따라 도움을 올리고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은 시점이었는데 손흥민은 털썩 주저 앉더니 벤치에 교체를 자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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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벤치가 아닌 라커룸으로 향해 부상이 큰 것 아닌가란 우려를 낳았다.

특히 손흥민의 경우 스피드를 생명처럼 여기는 측면 공격수여서 햄스트링 부상은 그의 질주를 막을 수 있는 치명적인 부상이 될 수도 있었다. 토트넘은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뒤 선수들이 많이 뛰는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부상 정도가 크질 않고, "당장 내일부터 훈련하고 싶어 한다"는 말까지 해서 경미한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는 맨유전 앞둔 연막작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언론은 그가 맨유전에 결장하기 직전 관련 보도를 전한 뒤 "토트넘이 일찌감치 손흥민의 맨유 원정 불참을 결정했으나 라이벌전의 성격을 고려해 그의 몸 상태를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고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훈련 원한다" 발언도 그런 차원에서 나왔다.

맨유전 결장으로 손흥민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페렌츠바로시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이 나올 수 없다는 점을 일찌감치 못 박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데스티니 우도기는 런던에 있다. 그들은 몸 상태를 끌어 올리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내일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결장에 그치지 않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도 빠진다. 대표팀은 10월10일 요르단 원정, 10월15일 이라크와 홈 경기 등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4차전을 치르는데 홍 감독은 손흥민을 발탁했다가 4일 소집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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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의 목소리는 분명히 있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4일 "전 토트넘 스카우터 브라이언 킹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에서 제외된 후 부상이 심각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킹은 "팬들은 손흥민의 부상 정도를 알아내기까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손흥민이 장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하지만 손흥민 수준의 선수가 대표팀에도 빠진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손흥민의 부상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축구계에선 손흥민이 맨유전을 건너뛴 손흥민이 다소 전력이 약한 페렌츠바로시와의 원정 경기까지는 건너 뛰고 브라이턴전에서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대표팀에 갈 것으로 보였다. 대표팀 경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그 경기들에 맞춰 몸 상태를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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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보면 손흥민에게 좋은 소식이다. 토트넘 팬들은 그간 고군분투한 손흥민의 휴식을 환영하고 있다.

손흥민은 매시즌 30골 이상을 퍼붓는 주포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지난 시즌 윙어는 물론 스트라이커로도 활약했다. 도중에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오느라 한 달 이상 소속팀을 비웠음에도 17골 10도움을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도 초반 강행군을 펼쳤다. 시즌 초반 솔란케와 히샬리송 등 두 스트라이커가 다치면서 2~3라운드에서 공격수 역할까지 했다. 나이가 32살이 넘었지만 쉴 틈이 없었다.

1월과 3월, 6월, 9월에 대표팀 경기를 위해 한국 등 아시아에 다녀왔고, 5월엔 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 친선 경기를 위해 비행기로 하루를 꼬박 가야하는 호주에 가기도 했다.

그런 손흥민의 강행군을 팬들도 아는 것이다. 토트넘 팬들이 모인 '스퍼스 익스프레스'에선 손흥민의 브라이턴전 결장, A매치 명단 제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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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정말 좋은 뉴스다. 그는 쉬어야 한다", "지금 손흥민은 최고가 아니다. 좋은 컨디션으로 (A매치 브레이크 뒤)웨스트햄전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신이 그를 돕고 있다", "손흥민도 이걸 원했을 것"이라는 응원 글들이 쏟아졌다.

물론 "그렇다면 (손흥민 백업)티모 베르너가 또 선발인가"라며 골결정력이 도마 위에 오른 베르너의 투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지금이 쉴 타이밍이다. 토트넘 팬들도 하나같이 손흥민 부상 휴식을 반기고 있다.

손흥민은 A매치 브레이크 직후 열리는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엔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결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혹시나 장기간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브라이턴전까지만 결장하고 이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부상명과 복귀 날짜를 예상하는 '프리미어인저리 닷컴'에 따르면 현재 토트넘 1군 선수들 중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손흥민, 데스티니 우도기, 히샬리송, 윌슨 오도베르까지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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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우도기는 허벅지 부상이 많이 회복돼 브라이턴 원정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선 어젯밤 모두 괜찮다. 어제 경기 때문에 선수들은 꽤 피곤한 상태이지만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라며 "우도기도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그는 오늘과 내일 함께 훈련할 거다"라고 밝혔다.

우도기와 마찬가지로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의 잠재적인 복귀 날짜는 10월 19일로 점쳤다. 토트넘은 10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후 오는 19일 홈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경기를 가진다.

매체는 손흥민이 브라이턴 원정을 결장하고, 10월 A매치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면 경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과 프랑스 윙어 오도베르의 19일 이후에나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말 최근 축구계에 던져진 화두인 선수들의 혹사 논란에 대해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며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공교롭게도 기자회견 직후 치른 경기에서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 때문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게 손흥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중에서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선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각종 억지 비판에 시달리고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요 경기 때마다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절대 제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갖고 있는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토트넘 수준급 선수들이 적다보니 손흥민은 온갖 경기에 전부 출전해야 한다. 심지어 손흥민은 코번트리 시티(2부리그)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경기에서도 팀이 끌려가자 교체 투입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고군분투하느라 초반 체력 소모가 심했는데 드디어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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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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