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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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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원 K-1 8강 진출…최홍만 이후 17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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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이 일본에 추천한 191㎝ 127㎏ 괴물
명현만 능가하는 업적…한국 킥복싱 새역사


천하장사 최홍만(44)은 K-1 무제한급 월드그랑프리에서 2005 2007년 준준결승 및 2006 2008년 16강전을 치렀다. 아직 비교 대상조차 없는 대한민국 입식타격기 역대 최고 선수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K-1의 상징과도 같은 ‘하루 만에 진행하는 8강 토너먼트’ 참가자가 최홍만 이후 처음 나왔다. 2020년대 초반까지 국내 킥복싱 일인자로 여겨진 명현만(39)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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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계복싱평의회 무에타이 월드챔피언십 은메달리스트 권장원이 오른손 공격을 시도하자 2022 K-1 월드그랑프리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우승자 다니가와 세이야가 당황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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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원(26)은 10월5일 일본 오사카 부립 체육회관 ‘에디온 아레나’에서 다니가와 세이야(28)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둬 2024 K-1 월드그랑프리 무차별급 아시아 예선을 통과했다.

다니가와 세이야는 2022 K-1 월드그랑프리 무제한급 준우승자다. 권장원이 출전하는 8강 토너먼트는 12월14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열린다.

K-1 월드그랑프리 아시아 예선 심판 둘은 권장원이 30:28, 나머지 1명은 30:27로 다니가와 세이야를 이겼다고 채점했다. 1라운드 라이트 펀치로 다운을 뺏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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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원(왼쪽)이 2024 K-1 월드그랑프리 아시아 예선에서 펀치 기회를 보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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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가와 세이야는 제2대 K-1 90㎏ 이하 챔피언 나카지마 게이스케(34·일본), K-1 90㎏ 이하 타이틀매치 경력자 가토 히사키(42·프랑스)를 꺾은 전적을 자랑하지만, 무차별급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기에는 체격(신장 180㎝)이 작다.

191㎝ 127㎏의 권장원은 1라운드 오른발 아래 차기로 다니가와 세이야를 날려 버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3라운드 체력 저하는 아쉽지만, 2라운드까지 물러서지 않는 파이팅으로 만장일치 판정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권장원은 ▲2월 태국 Amazing MuayThai Festival 세계복싱평의회(WBC) 무에타이 월드챔피언십 은메달 ▲3월 K-1 데뷔전 1라운드 KO승 ▲10월 K-1 월드그랑프리 아시아 예선 통과 등 2024년 상승세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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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원(오른쪽)이 2024 K-1 월드그랑프리 무차별급 8강 토너먼트 출전권 획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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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한국인 8강으로 끝나지 않고 최홍만도 이루지 못한 대한민국 최초 K-1 월드그랑프리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 진출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1은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아키야마 요시히로(한국어명 추성훈·49)가 영입한 헤비급 괴물. 덩치가 크다고 한방 파워에 의존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무에타이에 능통한 테크니션”으로 권장원을 일본에 홍보하고 있다.

추성훈은 2001년 제15회 아시아유도연맹(JUA) 선수권대회 우승 및 2002년 제14회 부산하계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MMA로 전향했다. 2004~2008년 15차례 종합격투기 출전 및 프로 13승 1패 2무효 전적을 K-1 주관대회에서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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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년 K-1 시절 추성훈. 사진=Getty Images=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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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가 84㎏ 이하 미들급 세계 5위로 평가한 최전성기 역시 K-1 시절이다. 마지막 K-1 경기도 벌써 16년 전이지만, 추성훈이 권장원을 소개하는 등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추성훈이 K-1 홈페이지에 게재한 “권장원은 로우킥과 미들킥 그리고 펀치와 니킥의 유려한 콤비네이션이 주특기다. 체격 대비 스피드도 좋다. 물론 일본 킥복싱 수준은 높지만, 다니가와 세이야한테는 쉽게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을 것”이라는 분석과 전망은 현실이 됐다.

KO승률 72.2%(13/18)는 K-1이 “괴물”이라 부를만한 파괴력이다. 권장원은 아시아 예선 통과 선수 기자회견에서 에롤 지메르만(38·네덜란드)과 무차별급 8강 토너먼트 대결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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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원이 2024 K-1 월드그랑프리 아시아 예선 통과 선수 기자회견에서 에롤 지메르만을 무제한급 토너먼트 희망 상대로 지목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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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롤 지메르만(오른쪽)이 2024 K-1 월드그랑프리 8강 토너먼트 참가 자격 획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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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롤 지메르만은 2008 K-1 월드그랑프리 3위 및 2015년 Glory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 출신이다.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글로리(영국) ▲RISE ▲K-1(이상 일본)은 입식타격기 4대 단체로 묶인다.

권장원은 “K-1의 전설 같은 분”이라고 에롤 지메르만을 존중했지만, “그래서 더 한번 맞붙고 싶다”며 현재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바탕에 둔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권장원 입식타격기 주요 커리어
프로 18승 2패

KO 13승 1패

2017년 맥스FC 챔피언(1차 방어)

2024년 무에타이 세계선수권 은메달

2024년 K-1 데뷔전 1라운드 KO승

2024년 K-1 월드그랑프리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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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원(왼쪽)이 2024년 3월 K-1 데뷔전 승리 후 추성훈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1 Sports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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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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