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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601경기 베테랑부터 155㎞ 유망주까지… SSG 시련의 방출생들, 재취업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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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 5일 총 10명의 선수를 방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정규시즌 6위에 그치며 성적과 육성 모두 잡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린 SSG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정비에 나서며 내년 구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방출 명단에는 눈에 들어올 만한 이름들이 있었다. SSG는 이날 투수 고효준 박민호 서상준 이찬혁 허민혁, 포수 김지현 전경원, 내야수 강진성 최경모 최유빈을 선수단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중에는 그간 1군에서 좋은 성과를 낸 선수들도 있었고,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들도 있었으나 SSG는 선수단 정비를 위해 과감하게 방출 통보를 했다. 그래서 타 팀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자원도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평가다.

1군 통산 601경기에 나선 베테랑 좌완 고효준(41)은 당장 올해 시작까지만 해도 팀 필승조의 일원이었다. 철저한 몸 관리가 돋보이는 고효준은 지난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자신이 오랜 기간 활약했던 인천으로 돌아와 재기에 성공했다. 2022년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예비 자원에 가까웠지만, 실력으로 자기 자리를 꿰찼다. 45경기에서 38⅔이닝을 던지며 1승7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공헌했다.

지난해에도 73경기에서 58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으로 필승조 자리를 지켰다. 마흔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운동을 하며 노경은과 더불어 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숭용 SSG 감독도 그런 고효준의 자세와 기량을 높게 평가하며 올해 필승조 명단에 넣었다. 후배들보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올해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며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18에 그쳤다. 6월 27일 이후로는 줄곧 2군에 있었다. SSG가 올 시즌 좌완 계투 쪽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일이었다. 고효준은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했고, 새로운 좌완 투수들을 키워야 하는 SSG는 고효준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

하지만 아직 몸에 이상이 없다는 건 긍정적인 대목이다. 고효준은 시즌 중반 이후 퓨처스리그 등판 당시 꾸준하게 시속 143~145㎞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몸이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는 증거다. 올해는 제구 쪽에서 다소간 문제가 있었지만 베테랑 경험이라면 다시 극복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완 불펜 쪽이 부족한 팀이라면 고효준을 예비용으로 데려가 충분히 실험할 만하다. 고효준 또한 방출 시련에서 다시 일어선 경험이 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드암 박민호(32) 또한 아직 30대 초반의 나이에 활용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군 통산 267경기에 나가 15승8패5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공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니지만 묵직한 패스트볼 구위를 가지고 있고 멀티이닝 소화도 가능하다. 올해 1군 19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는데 4월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 5월 8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64로 좋은 활약을 했다. 5월 8경기 피안타율은 0.16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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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는 사실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생각하기도 했다. 2군 생활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지친 탓이다. 1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는데도 1군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시즌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절실하게 달라붙었고, 2024년에는 2023년보다 더 많은 1군 경기(19경기)에 출전하며 의욕도 되찾았다. 올해 1군 성적과 퓨처스리그 19경기 평균자책점 2.67의 성적을 고려하면 타 팀에서 역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성품이나 훈련 자세 또한 좋은 평가가 있다. 박민호도 은퇴보다는 타 팀에서의 현역 연장을 원하고 있다.

팀의 155㎞ 유망주였던 서상준(24)은 타 팀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선수다. 아직 어린 나이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강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지명 당시부터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1군 무대에서도 그런 구속을 보여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해 코칭스태프의 집중 조련을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은 선수다. 당장 올 시즌 퓨처스팀(2군)의 가장 당면 과제 중 하나가 ‘서상준의 제구를 잡아 1군에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155㎞에 이르는 빠른 공의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오히려 퓨처스리그 시즌 막판에는 제구가 더 흔들리면서 구단을 낙담하게 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5⅓이닝에서 무려 28개의 4사구를 내줬다. 결국 SSG도 서상준에 대한 기대를 접고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워낙 하드웨어가 좋은 선수라 서상준의 제구에 대한 실마리를 가질 수 있는 팀이라면 복권을 긁어볼 수도 있다. 터지면 마무리 재능이라는 기대를 모은 만큼 타 팀이 서상준의 제구 향상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다.

선발 유망주로 뽑혔던 허민혁(25)도 올해 퓨처스리그 18경기에서 42⅔이닝을 던졌을 정도로 팀이 공을 들였던 유망주지만 알을 깨지 못하고 1군에 올라가지는 못했다. 아직 젊은 나이고 군 문제도 해결해 타 팀이 눈여겨볼 수 있다. 전경원(25)은 올해 퓨처스리그 51경기에서 타율 0.358을 기록한 공격력이 있는 포수 자원이다. 팀 사정상 올해는 1루로도 수비에 나가면서 경험을 쌓았다. 역시 아직 젊은 나이에 군 문제도 해결했다는 장점이 있다.

최경모(28)는 빠른 발과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대수비 요원으로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당시의 1군 멤버였다. 올해도 1군 50경기에 나갔다. 박지환 정준재라는 새로운 자원들이 1군에 자리를 잡으며 시즌 중반 이후로는 2군에 줄곧 머물렀지만 1군 경험이 있는 대수비 요원이라는 점에서 재취업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강진성(31)은 펀치력이 있는 내·외야 자원으로 1군 통산 476경기를 소화해 통산 타율 0.263, 26홈런을 기록했다. NC 소속이었던 2020년에는 121경기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역시 많은 나이가 아니다. 이처럼 SSG 방출자 명단에는 각자 활용성이 있는 선수들이 꽤 많다는 평가로, 상대적으로 재취업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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