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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30년 돌아 다시 MBC로…‘이친자’ 한석규 “부모의 의심과 믿음 담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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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11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출연하는 배우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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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만에 MBC로 돌아온 배우 한석규가 신예 채원빈과 부녀 스릴러를 펼친다.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한석규, 채원빈, 한예리, 오연수, 노재원, 윤경호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11일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좇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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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연출을 맡은 송연화 감독.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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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받은 4부작 단편극 ‘멧돼지 사냥’의 송연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21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 수상작으로, 촘촘히 쌓인 미스터리 구조에 아버지와 딸의 깊은 가족 서사를 담아내며 심사위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송 감독은 “믿음과 의심에 관한 이야기다. 굉장히 보편적인 인간관계에 중심을 둔 스릴러 심리물이다. 나와 가장 가까운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는가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수사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장르적 즐거움을, 가족 관계에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석규는 극 중 딸을 의심하는 아빠 장태수 역을 맡아 딸 하빈 역의 채원빈과 호흡을 맞춘다. 범죄자의 마음을 꿰뚫는 최고의 프로파일러이지만 정작 딸의 마음은 모르는 아빠로 아내의 죽음 후 혼자 딸을 맡아 키우는 인물이다. ‘이친자’로 ‘서울의 달’ 이후 30년 만에 MBC 작품을 택했다. 이날 한석규는 “안녕하세요, MBC 20기 신인탤런트 한석규입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네 환호를 받았다.

30년 만에 돌아온 한석규는 “안녕하세요, MBC 20기 신인탤런트 한석규입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네 환호를 받았다. 영화계로 무대를 옮겨 맹렬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 연기라는 일에 집중하면서 무대가 어디 건 연기자를 꿈꿨던 사람으로 연기하고 싶었다. 그때 마침 ‘뿌리 깊은 나무’로 큰 사랑 받았다”면서 “흘러흘러 이번에 아버지로서의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딸과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긴 이번 작품을 하게 돼서 기쁘다”고 돌아봤다.

한석규는 “촬영 내내 들고다녔던 게 있다”며 주머니에서 누렇게 바랜 종이를 꺼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다 우연히 부모님 방에서 MBC 입사 당시의 전속 계약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고인이 된 어머니의 수첩에서 발견한 91년도 MBC 전속 계약서였다.

“의미가 굉장히 깊은 일”이라면서 “하필이면 정확히 29년 만에 이 계약서를 엄마는 왜 가지고 계셨을까. 이 항목을 다 읽어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이 이 일 때문에라도 특별하다”고 의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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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출연하는 한석규.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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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선배인 신구를 언급하며 배우로서의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석규는 “신구 선생님이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 하시기 전에 ‘처음처럼’이라는 구호를 외친다고 하신다. 그 뒤를 따르고 있는 후배로서도 아주 인상적인 일이었다”면서 “이 일은 저에게 마치 ‘처음처럼’ 같은 뜻 깊은 일이었다. 촬영 내내 이걸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 할 때마다 꺼내 들면서 ‘처음처럼’이라고 생각하며 임했다”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한석규의 딸’로 낙점된 신예 채원빈은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 3와 영화 ‘마녀’ 파트2를 통해 부상한 라이징 스타로 극 중 의심 받는 고등학생 딸 하빈을 연기한다. 딸을 향한 태수의 충격적인 의심이 극을 이끈다. 채원빈은 “부담이 많았지만 (한석규) 선배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크게 느끼고 내 안에 있는 걸 꺼내 주실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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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출연하는 채원빈.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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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채원빈은 “하빈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로부터 인물을 시작하면 과해지겠더라. 촬영 초중반까지는 집에 가서 많이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래서 ‘이게 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보단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뭘까’라고 생각을 바꿨더니 이겨낼 수 있겠더라. 감독님이 많이 이끌어주셨다”고 감사를 전하며 “신선할 충격을 드릴 드라마라고 자신할 수 있다.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결국은 가족의 이야기다. “스릴러나 수사물 보다는 가족으로 푸는 모든 이야기를 다 해보고 싶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고 말한 한석규는 “둘째 딸에게 깊이 사과한 적이 있다”면서 “형편 없는 아버지 장태수가 나중에 딸에게 깊이 용서를 구하게 된다. 아마 그 점 때문에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자식에게 정말 깊은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는 것. 그걸 뒤늦게 깨달은 인물의 용서와 사과는 어떻게 되어야 하며, 그 점이 전달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그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선보이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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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출연하는 노재원.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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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와 노재원은 장태수가 있는 범죄행동분석팀 팀원 이어진과 구대홍 역을 각각 맡았다. 한석규와 경찰 선후배로 호흡을 맞춘다. 노재원은 “구대홍은 따뜻한 성품을 가진 인물이라 설명되어 있지만 과연 대홍은 공감 능력이 뛰어날까 라는 생각부터 시작해봤다”고 캐릭터를 향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나한테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이 참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이라는 건 그 순간에 상대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거다. 온 마음 다해 임했지만 어려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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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출연하는 한예리.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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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역의 한예리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어진은 사람보다는 사건이 중요하다. 무모하기도 하다. 시청자분들이 불편해하거나 미워하면 어떻게 할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가장 현실적이고 빠르게 바꿔주려고 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 초반에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변화하고 성장하는 어진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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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출연하는 윤경호.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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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형사 오정환으로 분한 윤경호는 “최근 더 농익고 진중한 중견의 느낌을 가지고 싶다는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웃음기 없이 한석규 선배님과 대등한 에너지를 가질 수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면서 확신을 주셨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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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9시 40분 첫 방송 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출연하는 오연수.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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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와 오연수의 만남도 기대 포인트다. 두 배우는 MBC 공채탤런트 선후배로 만나 MBC 드라마 ‘아들과 딸’(1993) 이후 31년 만에 재회했다. 오연수는 장태수의 전 아내이자 하빈의 엄마 윤지수로 분한다. 오연수는 “가정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아버지가 딸을 의심하고, 막판에는 나 또한 딸을 의심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다. 과거에 나오는 죽은 사람이다. 가정을 살리려고 하지만 안 되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슴 아프게 찍었다”며 “몰입도 있는 드라마를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고 했다.

끝인사에 앞서 한석규는 다시 한 번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일화를 전했다. “대학 졸업 후 1년을 백수로 지내면서 불안해했는데, 어머니가 핀잔 한 번 주지 않았다. 나중에 어머니께 물어보니 ‘네 속은 오죽 했겠니. 재주는 있는 것 같으니 입에 풀칠을 하겠니’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회상한 그는 “부모로서 그 믿음과 의심은 뭘까. 나는 의심을 받으며 자라지 않았지만, 내가 이렇게 자랄 수 있었던 게 그 마음 덕인 것 같다는 생각하며 촬영을 했다. 그 마음을 담아보고 싶었다”고 작품에 담은 의미를 전했다.

대선배 한석규부터 신예 채원빈까지 탄탄한 배우진이 똘똘 뭉쳤다. 송 감독은 “배우들이 우리 작품의 무기다. 시청자들에게 정성이 다 전달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면서 각 배우마다 특별했던 순간들이 있다. 빨리 시청자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11일 밤 9시 40분 방송.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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