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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SW포커스] 상대가 지치고 있는데…삼성은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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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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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해졌다.

프로야구 삼성이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기다리고 있다. 정규리그 2위를 마크,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맞이하는 포스트시즌(PS)이다. 출발선은 똑같다. 당시 삼성은 KT와의 1위 타이브레이커서 0-1 아쉽게 패하며 2위가 됐다. 그 여파였을까. 두산과의 PO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며 두 경기 만(당시 3전2선승제)에 가을을 마쳐야했다. 올해는 다른 결말을 꿈꾼다. 가장 마지막까지, 나아가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겠다는 각오다.

배터리를 가득 채운 상태다. 삼성은 지난달 22일 대구 키움전서 순위를 확정했다. 한 박자 빠르게 PS 모드에 돌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지난달 30일부턴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디뎠다. 상대가 치열한 준PO를 거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LG와 KT는 준PO 5차전으로 향했다. 4차전에선 11회 연장까지 치렀다. PS는 정규리그와 다르다. 한 경기의 무게감이 평소의 배 이상이다. 상대가 지칠수록 삼성에겐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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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예기치 못한 악재들이 하나둘 고개를 든다. 자체평가전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9일이었다. 왼손 베테랑 투수 백정현에게 김헌곤의 타구가 정면으로 날아들었다. 미처 피할 새가 없었다. 오른손과 왼쪽 눈 부위를 맞았다. 곧바로 세명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CT와 X-ray 촬영 결과 오른손 엄지손가락 미세골절이 발견됐다. 왼쪽 눈두덩이는 타박상 소견이었다. 올 시즌 마운드에 서긴 어렵다. 아쉽지만 백정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선발 코너 시볼드도 아프다. 지난달 11일 경기 도중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PO 출전을 목표로 재활에 매달렸지만 속도가 더디다. 10일 기준 아직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도 시작하지 못했다.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캐치볼을 던져보는 수준이다. 완전히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PO에 뛰긴 어렵다. 실낱같은 희망은 지금부터 회복 과정을 거쳐 만약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 오르면 불펜으로라도 뛰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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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선 마운드 높이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친화적이다. 투수진이 버텨줘야 경기를 생각했던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14명의 PO 투수 엔트리를 어떻게 짤 것인가. 선발 한 축과 더불어 불펜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려 했던 카드가 불발됐다. 백정현의 빈자리는 이승민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구위 저하로 배제됐던 관록의 오승환도 고려될 수 있을 듯하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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