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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왜 문동주-강백호-이재현은 프리미어12 못가나… 각기 다른 사유, 7명 더 추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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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는 오는 11월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24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지난 9월 12일 60인의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의 의지는 명확했다. 지금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를 디딤돌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멤버들은 대회 규정상 대다수가 24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이었다. 당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올 시즌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들을 덧붙여 젊은 대표팀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2026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년 LA 올림픽을 겨냥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은 지금 당장의 기량은 젊은 선수들보다 나을 수 있어도 그때까지 태극마크를 담보하고 팀을 이끌어가기는 어렵다. 그래서 60인 예비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된 경우가 많았다. 나이가 많아봐도 30대 초반이었다.

그리고 KBO는 11일 35명의 훈련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다른 나라들이 명단 제출 시한에 앞서 28인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것과 달리, KBO는 일단 35명을 추린 뒤 추후 28인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겠다는 구상이다. 규정상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11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11일(금) 2024 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한 팀 코리아 훈련 소집 인원 35명을 선발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규정에 따라 개막전까지 최종 엔트리 추가 교체가 가능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포스트시즌 및 소집 훈련 기간 동안 각 선수를 집중적으로 살펴 28명의 최종 참가 선수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예정 상황을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로 예비 명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에 이어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할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를 통해 한 층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이번 대표팀 선발 기준을 명확하게 밝혔다. 실제 이번 35인 명단을 보면 30대 선수는 소수고, 절대 다수가 20대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우완 투수로는 유영찬(LG), 고영표 박영현 소형준 엄상백(이상 kt), 조병현(SSG), 곽빈 김택연 이영하(이상 두산), 정해영 전상현(이상 KIA), 원태인(삼성), 김서현(한화)이 선정됐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트로이카가 예비 명단에 모두 빠지고 이의리(부상)와 구창모(군 복무)까지 빠져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아온 좌완 투수로는 손주영(LG), 최승용(두산), 곽도규 최지민(이상 KIA)이 승선했다.

포수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전이었던 김형준(NC), 올해 젊은 포수들 중에서는 발군의 활약을 한 한준수(KIA)가 선발된 가운데 경험이 중요한 포수 포지션의 중요성을 고려해 박동원(LG)이라는 베테랑 포수를 추가로 뽑았다. 우타 내야수로는 올해 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김도영(KIA)을 비롯, 김휘집(NC)이 선발됐다. 좌타 내야수로는 문보경 신민재(이상 LG), 박성한(SSG), 나승엽(롯데), 김영웅(삼성), 송성문(키움)이 뽑혔고 스위터히터인 김주원(NC)도 선발됐다.

외야에는 홍창기(LG), 최원준(KIA), 윤동희(롯데), 구자욱 김지찬(이상 삼성), 이주형(키움)이 선발됐다. 이제 이 35명의 선수는 28인 최종 엔트리 선발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대회 개막까지 엔트리는 추가 교체가 가능해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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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 중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 우선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한 강백호(kt)와 김혜성(키움)은 아예 예비 엔트리부터 없었다. 이유는 훈련소 일정 때문이다. 이들은 국제 대회 성적으로 병역 특혜를 받았고, 훈련소 입소 일정을 바꾸기가 어려워 이번 대회 불참이 일찌감치 예고된 상황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문동주(한화)처럼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도 있다. 올해 전반기 부진했던 문동주는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치를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오른 어깨에 통증을 느껴 그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는 한화의 시즌 막판 5강 도전 동력을 약하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문동주의 경우는 시즌 종료까지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진하던 상황이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여전히 전력으로 공을 던지지 못하는 문동주가 대회를 앞두고 100% 컨디션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 대표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해 이번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던 최지훈(SSG) 또한 시즌 막판 허벅지를 다쳤고,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에 복귀하기는 했으나 주전으로 나가지 못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역시 부상이 대표팀 승선을 막은 케이스로 풀이된다. 선발을 장담할 수는 없었으나 손성빈(롯데) 또한 시즌 뒤 수술이 예고된 경우로 35인 훈련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반대로 소형준(kt)은 팔꿈치 부상 후 어느 정도 구위가 회복세를 보였기에 이번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한 선수도 보인다.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내 유격수 중 가장 강력한 펀치력을 보여준 이재현(삼성)이 대표적인 경우다. 젊음, 그리고 좋은 기량이라는 측면에서 대표팀 선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았으나 유격수 포지션에 김주원 박성한이 있었다. 박성한은 올 시즌 공·수에서 가장 고른 기량을 보여준 유격수 중 하나고, 김주원은 후반기 페이스가 좋은데다 대표팀에서도 검증이 된 수비력을 가지고 있었다.

엔트리 구성상 유격수를 세 명 뽑아가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었다. 아쉽지만 다음에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는 자원이고, 만약 유격수 쪽에서 부상 등 결원이 생긴다면 1순위 대체 자원이라 막판 반전이 있을 수 있다. 올해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는 박찬호(KIA) 또한 비슷한 경우로 풀이된다.

항저우 대표팀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노시환(한화)의 제외도 관심을 모은다. 시즌 막판 잔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경기 출전에 큰 지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부상이 결정적인 사유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3루에는 김도영 문보경이 있지만, 노시환은 지명타자 등 다른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하기에 다소 의외라는 지적도 있다.

35명의 선수들은 23일 소집된다. 24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있는 선수들은 그 일정이 다 끝난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보고 28인 최종 엔트리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일과 2일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도 가질 예정이다. 이후 8일 출국해 현지 적응 시간을 가진 뒤 13일 대만과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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