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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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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FA 앞두고 류현진-이정후 수술 의사 찾아갔다… 이제 고용한 '악마'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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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메이저리그나 북미 4대 스포츠 팬들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이름이다. 야구장에 직접 나서는 인사가 아닌데도 그렇다. 어깨나 팔꿈치를 다친 선수들의 수술로 유명세를 탔다. 그가 지금까지 수술을 집도한 슈퍼스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 방면의 권위자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바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기가 꽤 많이 밀려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한국인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미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삼고 활동하는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37·한화)의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집도했다. 2013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질주했으나 2015년 시즌 전부터 어깨에 통증을 느끼더니 결국 어깨 수술을 받았다.

투수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고, 실제 건강하게 돌아와 예전 경기력을 찾을 확률이 10%도 안 된다는 어깨 수술을 집도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돼 류현진은 추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2019년)까지 오를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어떻게 보면 류현진의 경력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다. 류현진은 2022년 시즌 중반 팔꿈치 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 또한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맡겼다. 그리고 지금도 멀쩡하게 잘 뛰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의 어깨를 수술한 이도 엘라트라체 박사다. 팀의 리드오프 및 중견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는 수비 도중 왼 어깨를 크게 부딪혀 전열에서 이탈했다. 왼 어깨 관절와순 손상으로 재활과 수술을 놓고 고민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주치의에게 1차 검진을 받고, 그 다음 2차 검진을 받으러 찾은 인사가 바로 엘라트라체 박사다. 여기서 수술을 하는 게 낫다는 진단을 받았고 이정후는 아쉽지만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다만 재활 과정은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도 엘라트라체 박사를 찾았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견제에 1루로 귀루하다 오른 어깨를 다쳤다. 평소 웬만한 부상과 통증은 참고 뛰는 김하성이지만 이날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먼저 경기를 포기했을 정도였다.

당초 염증 정도로 판정돼 이른 복귀가 기대됐지만 상태가 쉬이 호전되지 않았다. 타격은 가능했으나 수비시 송구가 불편했다. 송구 거리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고 통증은 계속 있었다. 결국 김하성은 오른 어깨에 찢어진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 현지 언론은 “김하성이 어깨 수술을 받았다”고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했다.

관건은 복귀 시점이다. 이정후는 재활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돼 시즌을 접었다. 만약 김하성도 같은 수준이라면 내년 전반기 내 복귀가 쉽지 않다. 하지만 결장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애당초 이정후처럼 파열이 됐다면 1차 검진에서 분명하게 잡히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았기에 재활로 버텨보려고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부상 부위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수술도 파열보다는 간단했을 것이고, 자연히 예상 재활 기간도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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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어깨 수술이 큰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역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의 신분과 연관이 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그 4년 계약이 올해로 끝났다. 2025년 800만 달러 상당의 상호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김하성 측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말 그대로 ‘제로’다. 김하성은 시장에 나가면 5년 기준 1억 달러 이상의 받을 수 있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많은 팀들이 김하성의 어깨 상태를 궁금해 할 것이다. 던지는 어깨이기 때문에 신체적 능력이 영구히 떨어질 정도라면 당연히 FA 시장에 찬바람이 불 수밖에 없다. 김하성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은 것도 빨리 건재를 과시하려는 노력이다. 그리고 이를 세일즈할 사람도 필요한데, 최근 적임자를 찾았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다.

김하성은 최근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을 했다. 이제 보라스가 김하성의 대리인으로 나선다. 보라스는 그간 수많은 대형 계약을 터뜨린 최고의 수완을 가지고 있다. 고객의 장점을 굉장히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또 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장 상황 판단에도 능하다. 수많은 스타 선수들을 데리고 있기 때문에 협상하는 과정에서 구단들의 사정을 속속 파악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래서 구단들에게는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린다.

보라스는 김하성의 어깨 상태가 심각하지 않고, 수술로 100% 완치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아 이를 구단들에게 홍보할 것이다. 어깨 문제로 ‘디스카운트’를 하려는 팀들과의 기싸움도 적임자다. 보라스하면 ‘끝장 협상’이 생각날 정도로 배짱 하나는 최고다. 김하성의 어깨 재활 기간이 짧을수록 보라스에게는 더 힘이 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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